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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요즘 엄마들의 핫이슈


BY 사교계여우 2018-10-10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 담긴 문제점 중 최근 많은 논란이 되었던
'엄마몰카'에 대한 이슈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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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초등학생들의 ‘몰카’ 촬영 소식에 맘 카페가 발칵 뒤집혔다. 더 놀라운 건 아이들이 찍은 대상이 다름 아닌 엄마였다는 것이다.

“오늘은 엄마의 자는 모습을 몰래 찍어보겠습니다.” 동그란 뿔테 안경에 일자로 앞머리를 자른 앳된 얼굴이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며 말한다. 마치 미션을 수행하려는 듯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고 속삭인다. 엄마를 몰래 촬영하겠다고.
엄마를 몰래 촬영하는 것, 일명 ‘엄마 몰카’가 최근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것이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맘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엄마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찍어 공유한다는 것이 전해지기 시작하며 알려진 엄마 몰카의 수위는 이미 장난의 범주를 넘어섰다.
아이들이 몰래 찍은 엄마의 모습은 방에서 잠을 자거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다. 개중엔 샤워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있었다. 엄마들이 알아채지 못한 사이 몰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의 엄마 몰카 구성이다. 그런데 영상 속 아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 모습이 딱 인터넷 방송의 BJ다.

BJ, 유튜버가 꿈인 아이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는 연예인이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는 것.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순위로 손꼽히는 것은 다름 아닌 크리에이터다. 인터넷 방송 BJ나 유튜버처럼 영상 콘텐츠를 진행하고 제작하는 이들 중 일부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고수익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돌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아이돌을 따라 했듯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아이들은 크리에이터를 따라 한다. 아이돌 지망생들이 집에서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것처럼,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은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지금은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미디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콘텐츠)’가 있어야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초등학생도 아는 시대다. 그러나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영상을 찍을 경제력, 게임 실력, 말솜씨 등이 미숙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한정적이다. 결국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 아이들의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 하며 노는 아이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에 친화적인 초등학생들에게 영상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일종의 놀이다. 싸이의 말춤과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일본의 코미디언 고사카 다이마로의 ‘PPAP’ 영상이 그랬듯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모은 영상 콘텐츠는 팬들에 의해 패러디되고 재생산을 거쳐 확산된다. 이는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자연스럽게 접한 요즘 어린이들의 문화다. 그러나 아이들이 흡수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단지 재미있는 영상만이 아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에도 아이들은 무분별하게 노출된다.
인터넷 방송은 사실 연령 제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튜브의 경우 자체적으로 과도한 노출과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이 있지만 여전히 음란물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검색에도 제한이 없다. 아프리카TV는 가입 시 ‘14세 이상’이란 나이 제한이 있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나이 제한을 벗어나는 ‘꼼수’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엄마 몰카를 실시간 라이브로 방송하는 아이들과 인터넷 방송의 BJ는 비슷한 방송 포맷과 멘트를 구사한다.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청자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수렴해 그대로 수행하는 것 말이다. BJ들은 어려운 미션을 수행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기 때문에 종종 그 수위로 인해 논란이 일기도 한다. 아이들은 비록 이익을 얻진 못하지만 그저 재미를 위해 수위가 높은 미션마저 기꺼이 수행한다. 논란이 되는 대목은 그 미션의 선정성이다.
맘 카페 회원들이 경악한 것도 이러한 부분이다. 물론 몰카 자체만으로도 문제는 다분하나 그보다 몰카의 수위가 더 심각한 부분이다. 엄마가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방송에서 “엄마의 가슴을 보여달라” “치마 속을 비춰라” 등의 댓글이 발견되기도 한다. 익명의 시청자가 요구한 미션을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유튜버나 BJ가 된 듯 수행하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어른들이 채 아이들의 문화를 파악하고 이해해 문제점을 개선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간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아직 기준이 서지 않은 백지 같은 아이들이 채 사리분별을 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것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이러한 콘텐츠로부터 격리시키려는 노력보다 오히려 이러한 콘텐츠들과 친숙하다는 전제하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집 안에서의 몰카는 단순한 장난 선에서 그칠 수 있다. 그러나 몰카가 확실한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더 늦기 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 없나?
현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4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따르면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 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반포, 판매, 임대, 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 상영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피해자인 엄마가 아이의 처벌을 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몰카 영상을 규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엄마 몰카’의 시작은…
문제가 된 초등학생들의 엄마 몰카 영상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특정
상황에서 엄마의 반응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해 대박을 터뜨린
유튜버가 있다.
정선호 씨는 2년 전 머리를 핑크색으로 물들인 후 엄마의 반응을 몰래
찍은 영상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인기 유튜버 반열에 올랐다. 일상 속 팁 위주의 영상을 찍던 그가 엄마 몰카 영상이 인기를 끌자 이후 엄마 몰카를 시리즈로 제작했다. 그의 영상은 최근 이슈가 된 초등학생들의 엄마 몰카 구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영상 초반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며 엄마에게 어떤 장난을 칠지 예고한 후 실행해 옮긴다.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엄마의 반응이 나오고 이를 재밌게 여기는 아들의 모습이 나오며 3분가량의 짧은 영상이 끝난다. 영상의 조회 수는 보통 200만 회 정도이고 인기 영상의 경우 300만 회가 넘는 것도 있다.
사실 정선호 씨는 올해 서른 살로 성균관대 화학과 박사 과정 중인 수재이며, 직접 제작한 음반을 발매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그는 인기 유튜버로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노하우에 관해 강의했던 영상을 업로드한 적이 있다. 강의 영상 속에서 그는 엄마에게 떼쓰는 모습이 대부분인 유튜브 영상 속 모습과는 달리 콘텐츠 전문가다운 면모가 넘쳤다. 그는 영상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영상 속에서 엄마를 놀리며 떼쓰는 아들 캐릭터를 연기해온 거였다. 로맨틱 드라마가 남자 주인공의 인기로 시청률이 올라가듯 주 시청층인 초·중·고등학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의 인기로 조회 수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영상은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 친엄마와 촬영하는 것이지만 사실 허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유튜버들의 영향을 초등학생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EDITOR 김안젤라
PHOTO 게티이미지뱅크
우먼센스 A형 2018.7
저자 우먼센스 편집부
출판 서울문화사(잡지)
발매 2018.06.20.
[출처] [우먼센스 이슈] 엄마 몰카를 시작하겠습니다|작성자 우먼센스
https://blog.naver.com/fb_woman/2213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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