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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임신했어요


BY 2010-03-17

딸내미가 학교애서 벌을 섰단다.

그래서 다리가 아프다고 나보고 응석을 부린다.

 

" 이번엔 또 뭔 짓을 저지른겨?"

" 글쎄 남자애들이 담배핀것을 단체 기합이라고 여자들은 두 시간 서 있으래?

 

아직 울 딸은 시간 개념이 좀 애매모호하다.

우리에겐 정확한 12ㅇ분이 12분이 될 수도 있고, 2분도 20분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정말 그랬냐고 물었더니 학교에 전화하란다.

맞나 틀렷나?

 

어디 시험보고 문제풀이 정답 맞추나.

" 여자애들도 담배 많이 피냐?"

" 엉!..근디 담배피다가 걸리면 퇴학당하는디..언니들은 아직 안걸려서 다니는 거여?"

이래 저래 괜히 물었다.

울 딸 내가 사오정이면 한 단계 동생뻘 삼오정이다.

 

별 걸 잘도 기억을 한다.

애가 어렸을 때 마당에 재래식화장실 문 앞에서 강아지 앞에 쉬이하고는 나를 고래고래 불렀다.

" 엄마! 내가 개미집에 오줌 쌌어 잘햇지?"

기집애가 어려서 봐 주기나 하지만 그런 일이 우리집에서 흔한 일이었다.

 

양변기가 있는 화장실 안에서도  바닥에 그냥 똥을 큼직하게 뱀또아리 튼 것처럼 싸고

또 나를 불렀다.

" 엄마! 내 똥 이쁘지?"

"어휴! 이거사아 변기에 싸야지 이거 누가 치우냐? 엉?"

한차례 엉덩이 볼짝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니

또 때렸다고 아빠한테 이른단다.

 

별명이 고자질쟁이 일름보 똥꼬대장 딸의 별명은 모두 아빠가 붙여준거다.

이런 애가 고등학교를 다니더니 반 애들 누구 누구 담배피네 나한테 이르듯이

혹시 학교 선생님한테 일러 바친 거 아닐까 싶어

" 야!  니들 친구들 학교에 이른 거 아니지?" 

" 엄마는 내가 바보여? 그런 거 이르게!"

속으로는 가슴이 따끔하다. 엄마로서 이제부턴 잘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딸가진 부모나 아들가진 학부모도 요즘 가슴이 벌벌하다.

학교에 가서 좋은 것 다 배우고 와도 수업료 돈 낸 것 하나도 아까울 게 없다.

그러나 이상하게 하지말라는 엉뚱한 짓은 벌 받아 가면서도

안 보이는데서 또 한다.

그러니 이 참에 학교내에

금연 교실 따로 수업을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일 것이다.

금연이 아닌 흡연예방교실이 더 현실적이다

청소년 낙태가 심각하다.

학생이 임신을 하여 학교장이 알면 얼른 퇴힉을 시킨다.

그런 학생이 학교에 있는 것은 명예롭지 않다는 이유다.

하긴 우리 어렸을 땐 쉬쉬하면서 잘 아는 비밀같은 금기사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 그시대와 분명히 다르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 알고 모르는 차이가 천지차이다.

성교육이 아닌 모성교육도 같이 병행하야 한다.

이를 통하여 낙태를 하게 되면 자신의 몸에 얼마나 많이 해로운지 정확하게 인지하게 하면

본인의 몸괸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명의 존중을 잘 아는

미래의 부모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애들 키우는 부모입장은 우리 자식들 건강하게 커서 바른 사회생활 및 행복하게 잘 살아 보라고

그런 걸 기대해서 열심히 가르치는 것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학교안에서 더욱 제외되고 열외로 빠지는 십대들의 문제가 일파만파다.

이란이라는 나라가 엄청 보수적인 나라인데 국민이 하도 이혼을 하니

자구책으로 결혼준비학교를 만들었단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결혼자격을 부여한단다.   

너무 준비없이 결혼하여 하도 너도 나도 이혼을 하니 국가가 골치아픈 것이다.

담배 피우기 전에 흡연예방 및 금연학교를 만들어 제대로 교육한다면

십대 흡연인구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게 되는 심리를 이제 알아야 한다.

애들 건강관리가 우리 노후에 큰 자산관리다.

말린다고 될 일도 아니고 감춘다고 덮어준다고 해결 될 리 없다.

우리 애는 아니겠지 이것만은 절대적 착각이다.

세상에 어른이 안 되는 애들이 어디 있을까만은

 

사회적인 책임으로 돌린다면 이건 핑계일 지 모르지만

아무튼 내 자식 내가 키운다고 해도 자식인생 대신 살아 줄수 없는 내 인생에 한 부분이지,

자식이 전부라는 시대도 이제는 저물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