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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BY 2010-01-01

입이 또 근질근질하다.

요 놈의 주둥아리만 다물면 세상이 다 조용할텐데.

어쩌자고 자꾸 나불나불 대야 속이 시원하고 몸이 개운하니

병원 가도 병명 모른다며 진료비는 달란다.

 

망년회는 어제인데 오늘은 새 해 첫 날이다.

그런데 새 날 새 해에 볼 터지게 자느라 해 뜨는 것을 아직 못 봤다.

뉴스에 도로가 꽉 차 있는 차들을 보니 다 어디로 가는지 행렬이 길다.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곳에 몰려 가나보다.

누가 그러던데 해맞이를 어디서 하시겠습니까? 대답에

" 베란다!"

헤헤! 아마 높은 고층아파트에 사시나보다.

 

울 동네에서 뜨는 해는 산능선을 조금씩 조금씩 새싹 돋아나듯이 돋는다.

어제의 해도 오늘의 해도 같은 색이다. 그럼에도 유독 오늘에 집중 된 해 이야기는 

늘 새롭다. 울 나라 좋은 나라다. 국민들은 멀리 바닷가에 몰려서 해돋이에 잘 살 게 해달라고 소원빌고, 국회위원들은 1월 1일도 국회의사당을 지키고 근무하기에 수고 하신다. 울 나라 휼륭한 나라다. 대통령은 일류선진국을 선창하시고 새 해 예산안을 기습으로 통과시켰다. 얼마나 바쁘셨음 대화나 토론이니 타협이니 협상이니 일괄 무시다.

울 나라 민주국가다. 이건 남들이 잘 알고 다른나라에서 전혀 모르는 것일 것이다.

 

참 어려운 세상이다 하면 어렵고 쉽게 보면 만만한 세상이 보인다. 당장은 우선 내 의견이 옳을 것이고 정의롭고 타당한 것 이라도 일방통행으로 통과시킨 예산이라면 이건 남의 집 곳간 열쇠 통째로 들고 냅다 튀어 도망가는 날치기다. 여당이 뭐가 그렇게 자신이 없어 방법은 여러가지로 모색을 할 수 있는데, 도무지 그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을 금기라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앞 날에 일류선진국가가 되기 위한 것이 목표라면 우선 일류 국회를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의 선진국의 국회의장에서 이런 일방적인 타결을 내가 한 번이라도 구경했으면 아! 우리나라도 그런 게 가능하구나 이런 순진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에 멋이 있고 들어야 한다. 대화가 빠지고 을러대는 것은 권투선수용으로 제대로 휘두른 로켓트급 폭력적인 협박이다. 멋은 지신의 원하는 것을 일부 손해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전부를 잃지 않는다. 울 나라는 상대의 기선을 가차없이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지 나의 절대적 권력을 언제 한 번 제대로 누리겠느냐 식으로 협상이 아닌 협박으로 , 씨름 선수처럼 힘이 쎈 국회위원들 생전에 격투기 선수생활을 해보셨나. 뉴스가 19금 미성년자 관람불가용 낮뜨거운 역활을 왜 그리 자연스럽게 연기들을 잘 하시는지 연기대상 수상자를 뽑는다면 어느 위원이 먼저 수상 하실까? 역대 전 국회위원들이 물려준 유산을 이어 받아  대를 잇는 선수들이신가보다.

 

울 나라 선진국이 될 날이 머지 않아 될 것인데. 그 때는 국회위원들이 국회의장에 점잖게 타이르며 자기 주장을 조리있게 설득하고 멋있는 토론도 공개 해야 할 텐데. 차라리 국회당 마당에 링하나 만들어 권투글로브 끼고 싸우신다면 보기에도 덜 민망 할 것 같다.

 

나의 입이 근질근질해서 그냥 잠자코 있을려고 했는데도 이게 잘 안된다.

조만간에 온 나라 강이며 산이며 일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못생긴 여자 성형수술 하듯이 이판 사판 공사판이 될 것이다. 여자얼굴 수술 잘 하면 미인이 될 것이고, 안되면 부작용으로 내내 병원만 다니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생명이다. 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고 또 다른 삶이 되고 이웃이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돈이 많은 일류국가의 국민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

온 국민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건 쓰잘데없는 질문이다.

오로지 연봉 몇 만불 짜리 국민이 일류국가에서 필요한 것이다. 그 외는 있으나 마나한 무녀리들 취급을 할 것이다.

흐흐 그러니 가난한 국민들이 그렇게 주야장창 사대강이네 대운하 개발 반대해도 가난한 국민들이니 돈이 없으면 인격도 없고 생명도 없는 사람들이기에 개가 짖는 소리취급도 안한다. 들리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대통령도  새 해 담화문이 주제가 일류다,

 

국가가 해 준 것이 뭐냐고 어느 개그맨이 한 말 빈말이 아니다. 일등국민만 따로 있는 국가 그 동안 없었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신생국가가 탄생할려나 보다. 누가 또 아나? 이미 따로 신장개업을 준비중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난  이 시간이 귀해지고 있다. 순금은 돈 주고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지금은 돈을 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누리고 쓰고 있다. 지금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누구에게 우르르 투기를 하여 사재기를 하지 못한다. 부동산 거품처럼 스르르 빠지는 법도 없다. 그러니 얼마나 안타까울까? 누구의 시간이 이토록 아까울까 싶은데.

 

그러니 무지 바쁠 것이다. 한탕주의나 대박예강이나 모두 한 순간이다. 그 뿐이다. 나중에 선거를 또 하는 사람은 국민이다. 엄연한 법으로 권리행사를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사람이 오래 살다보면 생기는 것이 경력이 몇 십년 붙은 명장급 지혜가 금처럼 빛난다. 이런 사람들이 국민이면 당연히 무엇을 모를까 ?

 

새 해엔 다짐이나 작심삼일이든 먼저 하는 것은 서투른 약속이다.

이런 날 좋은 일만 생겨도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울 나라 참 좋은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