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2시 20분 친정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너 놀라지 마라"
"왜 엄마 무슨 일인데?"
"막내 이모부가 돌아가셨데."
"뭐라구요? 왜 갑자기?"
"갑자기 얼굴이 새까매져 119에 연락했더니 도착한 구급차의 안내원이 벌써 늦었다 하더래."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왜 그 착한 사람들이 ...
그 착한 이모가 왜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해가 안가."
"내일 새벽 3:30분차로 서울 갈테니 도착시간 맞춰 나와야한다."
엄마가 말씀 하셨고, 나는 "네 알았어요."했다.
너무나 기가막혀 믿어지지 않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인 삶.
그리고 죽음.
한참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른이와는 조금 다른 이모와의 관계였던 나.
외 할머니의 아들이 둘이나 어려서 죽는 바람에 큰 딸인 어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자란 나는 어쩌면 형제 처럼 살았었는데...
20대 초반에 결혼했던 이모는 아들을 하나 낳고 결혼식만 치루고 혼인신고도 미루다가 못한 채 1년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강물에 술마시고 수영하다 심장마비로 숨진 이모부의 짧은 수명 때문에 여리디 여린 나이어린 막내이모는 다시 재가를 했었다.
세살의 어린 아들을 시어머님께 맏겨두고...
상처한 6살 연상의 남편의 3살짜리 아들을 키우며 밤마다 눈물흘리는 모습에 두고온 아들을 데려오라는 남편의 말에 따라 1년만에 데리고 와 키우다 끝없는 불화와 전 시어머니의 내 새끼 내가 키우겠다는 안달에 못이겨 결국은 데려다주고, 아픈마음 달래며 다시 아들을 낳았고, 그 아이가 17곱이 되어 이제 전처 소생의 큰 아들을 착하게 길러 서로가 친엄마와 아들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로 배려하는 사이가 되었고, 두고온 아들과도 이모부의 배려로 조금은 자유로운 왕래가 시작되어 그야말로 모든 풍파가 지나가고 진정한 삶의 기쁨을 맛보기 한지 한 두해 쯤 되었는데
세상에!
평소에 않던 외식을 처음으로 아내를 배려해 시켜주고 좀처럼 않던 맞술상을 차려 군인간 큰아들도 없고, 수련회 간 작은 아들도 없는 집에 마주앉아 45살의 이모는 조금은 행복한 가슴으로
술한잔을 시작하던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얼굴색이 파랗게 질려 눈알이 빨개지고 튀어나올듯한 모습으로 입으로 거품을 품으며 119가 도착할 시간도 못참고 그렇게 이모부는 말한마디 못한 채 삶을 넘어 가버렸다.
거짓말일 것이라고?
어제 겨우 암에 걸려 죽은 조카며느리 시신의 가루를 뿌리고 돌아서 간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죽을 수가 있냐고, 연락받은 사람들은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엊저녁에 가볍게 술한잔하고 집에까지 태워다 준 동료가 아침에 시체가 되었냐고 했단다.
아! 거짓말 같아 남의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모의 온몸에 경련이 일어 굳어가는 육체를보며 어제부터 몇번씩이나 이런다고 말하는
인척들의 모습을 보며 누구에게나 남의 일이 아닌 이 아픔에 흐느껴 울었다.
하늘같은 남편. 그 자리에 있어만 주어도 울이 되는 사람.
누구나 자기 자신의 그 자리에서 건강하게 있어만 준다면 곁에 있는 우린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에게 우린 감사해야하고, 혹 나의 자리를 지키고도 남는 저력이 있다면 나아가 이웃을 돕는 이는 더 행복한 사람들이다.
모두가 이런 세상을 바라고 꿈꾸며 살지만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때문에 세상은 자꾸 복잡하고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
산다는 것?
한 순간에 소멸되는 허무한 죽음을 향해 가는 것.
하지만 살아있어서 느끼는 때로의 만족과 행복이 삶을 진행케한다.
머리를 쥐어짜며 질문해도 대답없는 유한의 삶의 물결에
이유를 던져두고 눈 앞에 보이는 내 각도의 진리에, 현실에, 최선이란 단어를 붙여 살아보는 것이다.
난 모른다.
이해 할 수 없는 황당한 돌연사.
이해 할 수 없는 질병.
이해 할 수 없는 삶의 고뇌들.
가슴 찢어지게 아픔을 겪고도 이어가야할 삶의 역사를.
어쨋거나 오늘은 하나님의 이름을 묻어두고
무조건 너무 슬프고 아프다.
가슴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갖은 말로 위로했지만 나는 무겁다.
여러분! 이 타락한 세상 때문에 실신할 만큼의 슬픔을 안은 채 경찰서에 가서 3-4시간의 조서를 받고 보험 들은 것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의심을 벗었답니다.
그리고 모르는 분은 알아두세요.
갑자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잊지말고 무서워말고, 혈액순환을 위해 손이나 발에 또는 머리가 아플 때는 인중을 찔러 피를 내던지
해야지, 쓰러진 사람 붙잡고 일어나라고 때리거나 꼬집고 하면 죽어가는 사람에게 멍이들어 싸웠냐고 의심 받는답니다.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