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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줌마닷컴회원분들이 '남자'를 경계하는 지 아십니까?


BY 칵테일 2000-08-01

안녕하세요?
칵테일입니다.

요 아래 보니 자신을 남자로 밝힌 분의 글과, 또 그분의 글을 읽고 쓰신 또 다른 분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웬지 두 분이 다 남자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일까요?
제가 '남자'라고 밝힌 분의 글을 읽었을때, 무슨 예의가 밝다거나 단순히 지켜보는 이의 시선으로만 쓴 글로는 보이지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응답글을 쓰신 분은 상당히 '남자'라는 분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담았더군요.
어쨋든 그런 것들은 폐일언하고......

왜 많은 아줌마닷컴 회원분들이 (물론 여자회원들이죠) 남자가 참여하는 것을 꺼려하는 지를 제 소견으로 밝혀보겠습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채팅방에 들어가는 때는, 제가 속한 분당아줌마아지트회원간의 수다방이 열릴 때입니다.
그 날도 그렇게 모여서 하하호호 수다를 떨고(?)있었죠. 그런데 어쩌다보니 꽤 늦은시각이 되었죠.

대화명이 playmadam이란 분이 들어오셨어요. 우린 의례적으로 분당에 사시느냐, 소개부탁한다..... 그렇게 그 분을 맞았죠.
그러나 자신의 신상에 대해 어물쩡 무마함으로 대화를 시작한 그분은 급기야는 전화방이 어떴고, 또 뭔 이야긴가를 하는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귓속말로 다른 회원들과 이야기한 결과, 모두들 수상쩍은 남자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당시 그 방을 만들었던 저는 바로 그를 대화방에서 추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잠시 후에 '이쁜이'라는 아이디로 어떤 사람이 다시 들어와서 너스레를 떠는데, 한번 당한 게 있는 지라 저는 바로 옆화면에 떠오른 그의 가입아이디를 확인했죠.
역시 같은 playmadam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엄중히 경고했고,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또 내?았습니다.

그 뒤, 저희 아지트는 그동안 공개방으로만 채팅을 하던 관례를 바꿔서, 저희만의 비밀번호를 이메일로 돌려 비공개방으로 채팅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남자'라고 밝힌 분이 말씀하셨듯, 남자들이 이 여자사이트를 기웃대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바로 '헌팅'일 것입니다. 으슥한 카바레에서 춤으로 여자를 꼬셔대는 것과, 마치 이해하는 척하면서 상처입은 아줌마들을 말이나 글로 꼬여내고자 하는 것이, 그 양상이 다를 뿐 본질은 같은 것입니다.

다른 사이트를 언급해서 어떨 지 모르겠지만, 마이클럽(선영아! 사랑해로 유명한 사이트 아시죠?)에 밤에 접속했다간 별 별 희한한 쪽지를 다 받는 답니다.
거긴 남자회원도 받는지, 노골적으로 유혹의 문구를 적은 쪽지가 날아드는데, 기함을 할 정도였답니다.
그 이후 그 사이트를 밤에 찾는 건 아예 포기한건 물론입니다.
(그 사이트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제 개인 소견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물론 남자들도 이 곳에서 자기 아내, 누이 또는 애인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정도의 관심으로 찾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공감하거나, 또는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을 '그건 아닙니다'라고 지적할 수 있다는 것도 어찌보면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해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있지요?
그런 선한 목적으로 찾는 남자들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찾는 남자들에 가려 모두 한통속으로 치부되는 것 말이지요.

당장 대화방에서 그런 일을 겪은 저희 아지트회원들은, 남자라고 신분을 안 이상 그 어떤 대화도 거부하게 되더군요.

실제 얼굴을 보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그들의 무례와 불순함을 우리가 제어할 수 없지 않나요?
또 작정하고(여자 하나 꼬셔서 뭔~일 내보겠다는) 들이 덤비는 남자들의 잔꾀를 우리가 어찌 피해갈 수 있을까요?

글을 읽다보니 충분히 '남자'로 짐작되는 이의 글이 아줌마로 위장되어 올라와 있는 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도대체 남자분들 왜이러십니까?
여기가 무슨 미아리나 청량리인 줄 아십니까?
말이나 글로 약간만 꼬셔대면 언제든 쪼르르 달려가 당신들의 검은 야욕을 채워 줄 한낱 가벼운 여자들이 아줌마인 줄 아십니까?

비록 화장이 서툴거나 촌스러워 아가씨들에게 그 미모가 쳐질지라도,
바비인형처럼 롱다리에 개미허리는 애저녁에 물건너간 드럼통몸매를 가진 이도 많을 지라도.....
무엇보다 한 남자에 대한 정절과, 내 자식들에 대한 모성으로 살아가는 순진한 여자들을 더는 유린하지 마십시오.

정말 남자로서 할 말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글을 올리세요.
대화방이나 기웃거리면서 눈먼 아줌마 하나 낚을 생각 마시구요.
아시겠습니까???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