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코너에다 글을 쓸까 하다가, 그래.. 이쪽이 낫겠다 싶어서
아무 얘기나 한번 해보려구요.
꽤 오랫동안 허허 웃으며 잘지낸것 같은데, 정월대보름을 맞아서
심사가 꼬이는 일이 있네요. 우리 시어머니와..
문제는 설날부터 시작이었죠.
저는 큰댁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기때문에, 우리 시댁의
설음식은 며칠전 미리하고, 설에는 큰댁가서 하루자면서
제사를 지내고, 제사끝나면 성묘에다 친척들 세배로 종일
다니다가, 우리 어머니 친정에 가는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그다음에 친정에를 갑니다.
당연히 밤늦은 시간에 친정엘 가니
하룻밤 자고, 그다음날 밥먹고 좀 놀다 집에오면 연휴의
마지막날 저녁이 되고요.
어머니의 불만은 그래도 명절인데 우리 시댁에서 제대로
밥한끼를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시간이 안날뿐더러, 실제로
명절 보낸다고 3-4일은 어머니와 보내는데도, 명절날
먹지않은 그 밥한끼 얘기를 달고 사십니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 그사이에 시누이들이랑
놀러다니고 시댁식구들과 외식하고, 서너번 뵈었는데도
오늘 대보름이라고 시댁에 가니, 애들보고 그러시네요.
설에 보고 처음이구나. 얼굴보기도 힘드네. 밥한끼 먹기가
왜이리 힘드냐... 밥한끼..밥한끼..
네네 조금 오버해가면서 맛있다고 밥그릇 싹싹 비우고
아프지도 않다는 다리 팍팍 주무르고, 같이 드라마보면서
맞장구치고 그러다 집에 왔어요.
다 자식생각하는 부모마음이려니 생각은 하죠.. 그러나!
저도 때로는 같은 소리 여러번 듣는거 괴로워요 어머니. 라고
얘기할수 없는 이 마음...
별걸 다갖고 그러네 할까봐 감히 속상해 코너로 가지않고
이 야심한 밤에 그냥 여기다 풀어봅니다.
설에 못먹은 밥한끼 먹고왔으니, 이젠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