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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6)


BY 포커페이스 2002-07-11

요즘에도 가끔씩 가위에 눌리곤 한다.

하긴 성장과정중에 겪는 그런 가위눌림관 전혀 다른데 이런 현상을 뭐라하는지..... 분명 가위눌림관 다른데......

며칠전에는 옆으로 자다 가위눌림이 왔다.
하지만 옛날만큼 고통스럽지도 않고 시간도 조금 줄어든거 같다.

그러나 매번 느끼는 공포감은 똑같다.

내 눈에 보이는게 단순히 내 맘속에서 만들어낸 공상(헛것)인지 아님 또다른 존재인지 그게 제일 두렵다.

평소에도 뒤가 어둡거나 슬쩍슬쩍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에도 놀랄때가 있다.

맨정신일때 제발 귀신?같은 존재를 보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컴으로 껨하다 아들이 얼른 달려와 나를 깨워줬다.
세번이상을 흔들어줘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러고 나면 머리가 뽀개질듯이 아프고.

근데 이번엔 바닥에 닿지 않은 한쪽이 좀 뻣뻣하다.
너무 힘을 줘서 그런가???

아님 어떤님이 말한것처럼 풍기가 있나???
윽......

잠잘때마다 가위에 눌리거나, 헛것을 보지않도록 주문을 왼다.


고등학교때 일이 생각난다.

시험을 보고 있었다.
다 풀고 책상에 엎드려 깜빡 잠이들었는데 그만 마비가 와버렸다.

정말 죽을 맛이었다.
엎드린 그 자세가 얼마나 곤혹이었는지....
얘들의 움직임이나 소근거림이 다 들릴정도로 정신은 말짱한데, 맘속에선 얼른 일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된건지 몸이 꼼짝을 안한다.

정신이 들면 바로 몸도 일어나야 되지 않는가.
도대체 왜 따로 노는지.....
정신과 육체사이의 갭.... 아님 시간차???

스피커에서 마침종이 울렸다.

선생님이 "자, 모두 머리에 손!!" 하시는데 난 여전히 엎드린체...
친구들의 수선거림을 다 듣고 있으면서도 정말 미칠지경인데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 챙피하기도하고 얼른 일어나 답안지를 내야 하는데...

"거기, 누구야?? 아직도 자나??"

선생님 말씀에 친구들이 돌아보는 소리, 웃는 소리 다 들리는데 난......
시험지 걷으러 왔던 애가 깨울때까지 꼼짝할 수가 없었다.

정말 창피했다.

윽.... 그때가 젤 길었던거 같다.
왠지 깰려 버둥거릴수록 더 길어지는 듯 하다.



음.....
지금 뒤에서 코골고 자고있는 신랑을 보니 작년에 아팠을때가 생각난다.

응급실에서 겨우 일반병실로 옮기던 날.....
의사는 시어머니와 나와 친정부모님들에게 신랑의 상태를 말씀하셨는데 풍선처럼 부푼 핏줄땜에 거의 시한폭탄이란다.

나도 내시경으로 봐서 이해할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랑 몸의 상태변화 감정의 변화등 줄줄이 얘길하는데 정말 눈물땜에 다 들을수가 없었다.

그때 당시엔 곧 신랑이 죽을것만 같았다.

대기실에 앉았는데 눈물이 펑펑펑....
그렇게 신랑이 밉고도 미울수가 없었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 있는지....

결혼해서 단 한번도 내 맘을 편하게 해준적 없었으면서...

이제겨우 술도 끊고 내 병도 낫고 또 장사도 자릴 잡아가는데....
이제 여덟살인 우리 아들은 어떻하라고.....
저렇게 자기만 편하게 누워있는 신랑이 정말 미웠다.

장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싶고 신랑없는 집으로 들어가기도 싫었다.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때가 내 인생의 또다른 고비였나 보다.
의사선생님도 신랑 상태를 5단계로 나눠 끝에서 두번째정도라 했으니...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시련을 겪게 마련이지만 그 시련을 겪는 동안에도 신은 끊임없이 기적을 일으키고 희망을 주고있다는 생각.....

그걸 믿는자 만이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친정집에서 이어 또 한번 우연을 겪었다.
(아마 이렇게 신은 내게 또한번 희망을 줬던가 보다...)

설을 쇠고 3일 후, 구정 초사흘때다.

엄마는 옛날엔 초사흘까지 샜다.(한달중 첫 3일)
(매달 초사흘을 쇠셨는데 초사흘을 샜던 날 도둑을 맞아 중단하셨단다.)

그런데 구정 초사흘만큼은 꼭 쇠신다.

엄마가 나도 이번 초사흘은 꼭 한번 쇠보라셨다.
신랑 몸이 안좋고...또 장사 잘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엄마따라 음식을 준비했다.
엄마꺼랑 내꺼랑 두벌씩.....

초사흘날 새벽....

깨끗이 방을 훔치고 상을 폈다.
미역국도 끓이고 밥도 하고....

쟁반에 담아 음식들을 날르고, 엄마가 종이에 적어준 상놓는 법을 보며 신랑은 상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술을 올리고....

그때 왠지 조상님이 오신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아무 이유없이 그런 생각이 확 인다.

매번 할아버지나 할머니 제산날 느끼는 그런 느낌.....

울 부부는 가만히 한쪽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가게 주방쪽에서 덜컹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와 신랑이 얼른 나가보았는데....

가스렌지와 싱크대가 놓인 곳의 환기팬이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 환기팬은 천정에 달아놓은 거다.

벽쪽이 뒷집 마당이라 벽엔 못걸고 천정으로 해서 달아놓은건데...
신랑 키에서 두뼘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았다.

울 집이 워낙 오래된 집이라 천정이 낮았다.

그 큰 환기팬이 밑으로 쑥 떨어져 전선 하나에 매달린체 돌아가고 있었다. 딱 내 머리 높이에서....

정말 아찔했다.

방금 전까지 내가 거기서 국도 푸고 밥도 퍼면서 드나들었었는데...


정말 신기하고도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으니....)

우연치곤....

연달아 이런일을 두번이나 겪다니....
불행이 내게서 살짝살짝 비껴가는 느낌이다.


(재작년만 해도 난 정말 절망스러웠다.
건강이 말이 아니었으니....

거기다 밤엔 가위눌림땜에 깊은잠을 잘수없어 늘 피곤하고 괜찮다가도 다시 재발하곤 했었다.

그땐 신랑도 밉고 다 미웠었다.
그냥 죽어버리고 싶을만큼 우울증을 많이 겪었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누군가 날 돌봐주고 있단 생각이 든다.

방에 들어와 상을 보니 새삼 다시봐지며 속으로 고맙단 말이 절로 나왔다.


근데 평상시에도 그 주방에선(가스렌지와 씽크대가 따로놓인) 좀 다른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다.

싱크대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울 신랑이 뒤에서 가끔씩 앉아줄때가 있다.

그때도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분명 내 바로뒤에 누군가 서있는 느낌이길래 당근 신랑인줄 알고 가만히 있었었다.

바로 귓가에 숨소리도 들리고 분명히 뺨한쪽의 솜털도 흔들렸었다.

그래서 내가 "왜~?" 하며 뒤를 돌았는데 아무도 없는거다.

윽.... 머리칼이 쭈뻣거렸지만 잘못봤겠거니 했다.
윽... 윽.... 얼굴을 쓰윽 문지르고 말았다.


근데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가위에 시달리는 원인을 알것같다.

어떤 님의 말씀처럼.....

이렇게 글을 써가다 퍼뜩 그 생각이 났다.......



정말 죄송한데..... 벌써 아침이....
윽...... 아들 학교.......
울 아들 초딩2년인데 만들기 숙제도 아즉 못하고서리....
밥 채려주고 얼른 한쪽 귀탱이에서 만들어야 겠다.
즐생 새의날개 만들기..... 우째 이런 숙젤.....

새의 날개??? 윽.... 미치겠꼬만.....

님들 모두모두 오늘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