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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에서 과학을~~?


BY jyjsyk 2007-12-24

한양대학교는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교육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축전때면 가장 인기가 높은 과학실험실을 비롯하여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찾아가는 이동과학교실을 운영중이다. 또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대중과 청소년들에게 과학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와 꿈을 실어주는 크리스마스 과학강연극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2월14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산타와 함께하는 서커스 속 과학이야기"가 공연되었다. 말로만 듣던 동춘서커스의 공연을 실제로 본다니 아들이 무척 기대하는 눈치였다.(사실 과학보다는 동춘서커스단이 '무한도전'에 나온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 동춘서커스라는 이름은 왠지 슬픈 느낌이 들었는데(왜 그럴까??) 막상 공연모습을 보니 참 멋지고 역동적인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원래 하던 공연장이 리모델링 관계로 더이상 과학 강연이 어렵게 되어 학교내 체육관에서 공연하다보니 산만한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서커스 공연을 볼때는 다들 몰입 그자체였다.
 


한양대학교 화학과 교수이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인 최정훈 교수가 급스카우트된 까만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교수님이 좀 한덩치하시는 관계로 루돌프가 좀 힘들어보였다~~



자전거 묘기가 끝난 후 교수님께서 자이로와 세차운동을 설명해 주셨다. 서커스의 여운이 너무 커서인지, 체육관이 썰렁해서인지, 내용이 고학년수준이라 그런 지 어린 학생들은 딴짓을 많이 했다.



줄타기는 천의 마찰력을 이용한 묘기이다. 진자운동도 설명해주셨다.






회전관성을 이용한 접시돌리기. 중간에 한번의 실수가 있어 접시를 떨어뜨렸는데 접시가 깨지지 않았다. 코 ㄹ 접시인가 보다.~~


링 통과묘기. 정말 붕붕 날아다닌다.

훌라후프와 부메랑 묘기, 정밀 체조와 아크로바틱, 롤러스케이트 묘기 후에는 최정훈 교수가 회전관성, 원심력, 양력, 각운동량 보존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저학년 학생들이 집중을 못했지만 잘 들어보면 이해가 쉽게 간다. 정말 열심히, 잘 듣는게 역시 중요하다!!

40kg 소녀가 누워 85kg나가는 아주 큰 단지를 다리로 들어 돌리는 것은 무게중심을 잘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람객 중 눈처럼 새하얀 파카를  입은 아저씨가 뽑혀 단지안에 들어가니 도합 160kg이 넘는데 역시 가뿐히 돌렸다. 단지안의 아저씨는 부들부들 떨고...(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아저씨는 흰파카가 너무 눈에 띈다고 툴툴댔다는데 역시 눈에 띄었나보다~~)

사진 촬영이 더이상 용이하지 못해 자료사진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서커스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깨우친다는 것이 어쩜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기한 묘기의 세계에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강연이었다. 무엇보다 서커스 보는 내내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과학이 그리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었다. 기초과학을 홀대한다고 하지만 실제 학부모들은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매우 높다. 그러기에 어려서부터 쉽고 재미있는 과학 접하기를 무엇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최정훈 교수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최교수님은 청소년 대상 과학프로그램에서 자주 강의를 하시는 아주 유명한(!) 분이다.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은 2002년 시작되어 올해 6회를 맞이하였다. 올해 못 보신 분들은 잘 기억해두었다 내년에 꼭 신청하시길(넘 빠른 정보인가--?). 11월말 인터넷 예약을 받는다.--
 


손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