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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왜 제게 말을 안할까요?


BY 자그니 2000-08-11

전 17평아파트 전세에 산답니다.

결혼한지 3년째 되었구요. 오랜 연애끝에 결혼했는데

요즘은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지더군요.

특히 돈문제에 대해선 저에게 숨기는것 같아요.

오늘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고 너무나

속상하더군요.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거나 저에게 말해야될 상황에만

얘기하지 그전엔 얘기를 안한답니다.

남편은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어요. 이 전세도 그렇게

얻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2억이 넘는 돈을 형님네

사업하는데 주었더군요.

어려울때 돕는건 당연하지만 그정도 큰돈을 저몰래 벌어서

얘기도 안하고 있었다니...

후우~ 정말 이 남자를 믿어야 할까요?

입고 싶은 옷 한번 못 사입고 먹고 싶은것도 참아가며 살아왔던

오늘이 다 허무하게 느껴지데요.

형님네는 30평이 넘는데서 애들 장난감 수두룩하게 쌓아놓고

사는데 전 아직도 좁은데서 애들 둘과 허우적대는걸 생각하니

더 열불이 나데요.

전 여태 남편이 시집식구들 돕는데 늘 적극적으로 도왔거든요.

하다못해 시댁식구들한테는 누가 빌려줬다고 얘기하고,

제가 대출받아 이자금 물어가며 빌려줬는데.

남편이 어쩌면 그럴수 있을까요?

백화점에 나가서 카드로 막 사대면서 풀고 싶은걸 참고,

이렇게 여기다 하소연하네요.(갚을 돈이 더 무서웠죠)

더 답답한건 그러면서도 아침에 남편에게 큰소리 한번 못치고

이렇게 얘기했죠.

"나에게 얘기하면 얼마나 좋아. 내가 그런일로 뭐라고

했어?"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죠.

형님은 철마다 예쁜 옷 다 해입고 골프치러 다니는데

당신은 집에서 이런 옷 입고 살림하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그렇게 돈벌었으면 예쁜 옷 사입으라고 한 50만원 주면

덧나냐?

남편도 등신이죠. 우린 지금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아이구, 이러다 홧병생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