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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합니까?


BY 지친이 2000-08-17

남편 얘기 할려니 막상 답답해지려고 하네요. 저는 결혼한지 8년째 접어든 남자 아이만 둘 있는 직장 여성입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 이유는 어제 일때문에 하도 속상해서 지금도 앙금이 가시지 않아서 입니다. 저희 남편은 객관적으로 보면 나름대로 성실하고 항상 매사에 적극적입니다. 사실 이런 면 때문에 끌려 결혼을 하게 됐지만은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면서도 아이 육아나 집안일등은 저 혼자서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흰 결혼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시동생을 3년동안( 남편은 정확히 2년 반이라고 큰소리침) 데리고 있었고 저희 남편이 기숙사 사감을 했지에 남편은 저한테 모든것을 맞춰주라로 강요를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끔은 불만 불평을 해도 당연한 거라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직장동료들은 직장생활하면서 그렇게 산다고 동정섞인 위로를 해주었어도 저는 별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남편은 좋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 이후로도 남편의 태도는 별로 크게 나아진것이 없었습니다. 항상 나름대로 일거리를 만들어 자기는 바쁘니까 나한테만 모두 맞춰주라고. 작년이후로는 재테크에 관심을 부쩍쓰는 바람에 남편의 신경은 더욱더 날카로와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은 보는 앞에서도 자기가 못마땅하면 소리지르고 내가 몇마디하면 자기 기분이 상했다하면 이것저것 던지는 것이 예사입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불안해 하는것 같고 저는 저대로 아이들이 정신적 상처를 입는것 같아 그래서 더욱더 화가나고. 얼마전에는 시댁가는 문제로 마찰이 있었을때도 제가 가지않겠다는 말을 했더니 남편은 들고 있던 배추를 제 뒤등쪽으로 다 던지고 그래서 저는 저녁을 차리다말고 다른방으로 가버렸더니 자기혼자 냉장고에 있던 것까지 거실바닥에 다쏟아 놓았더라고요. 어제 아침에도 항상 여느때처럼 신경이 날카로와 식탁에 앉더니 제가 직장근무날인 관계로 일하시는 아줌마가 올때까지 오전 3시간 아이들을 봐주라고 ( 이것은 전날 미리 합의를 보았음)했더니 자기한테 귀찮게 한다고 대뜸 신경질을 부리면서 조그만 사기인형을 식탁에 치더니 깨뜨려 먹었어요. 제가 하도 화가나서 재테크니 뭐니 하는것 다 그만두라고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남편은 제가 돈없이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편안 소리 한다고 냉소하지만 전 정말 이렇게 살기 싫어요.남편은 사실 몸이 튼튼한편이 아니라 항상 제가 과일이나 인삼차등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주지만 자기 한계에 맞지않게 신경을 쓰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피곤하고 아프면 가족들에게 온작신경질을 다부리는 거예요.자기가 소란스럽게 해놓고도 항상 저한테 모든것을 뒤집어쒸우는 그가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해요.그리고 결혼때부터 계속 반복되는 이러한 남편의 행태가 정말 싫어요. 그리고도 항상 남편은 돈벌면 무슨장사나 할까 그 궁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땐 내가 이 남자 욕심채우는데 하년노릇하러 결혼했나하는 생각이 들정도예요. 그래서 제가 직장을 다른곳으로 옮겨 아이들하고만 조용히 살기 위해서는 별거도 고려중이지만 이런이런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후세에 태어나면 정말 결혼같은것은 다시는 하지 않을거예요. 제가 철없는 푸념을 한건가요? 이런 얘기는 챙피해서 주위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행여나 제가 현명치 못해 이런일이 일어났나요. 남편은 항상 저때문에 그런다고 하는데 세상에 어떤 여자가 완벽하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