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편은 가요주점이라는 곳에 갔다왔어요.
물론 아가씨끼고 술마시구요.
그런데.......
저는 왠일인지 남편이 그런곳에 갔다 온 뒤면 항상 우울해져요.
어제는 자면서 울기까지 했구요.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다보면 아가씨있는 술집도 가게되고 또 한눈도 팔기 마련인데,,,전 왜 이런걸 이해못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제 남편이 자주 그런곳에 드나든것도 아니고 외도를 한것도 아닌데...........
결혼초에 남편의 옛 여자일로 많이 심하게 싸운적이 있었어요.(2년동안..)
법원까지 가서 이혼접수할정도로,,아주심하게 싸웠어요.
그 싸움이 2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몇개월전에 겨우 마무리됐는데 그때 생겼던 우울증이 지금도 계속되네요.
결혼전엔 내가 우울증에 걸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정도로 밝고 긍정적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또한 막내라서 가족들한테 끔찍하게 사랑받고 또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었답니다.
남을 미워하거나 의심하거나 혼자 괴로워한적도 없었구요.
그런데.......결혼한 저의 지금의 모습은....넘 초라하고 비참하고 불쌍하기까지 하네요.
왜 태어났나?....싶기도 하고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것도 아닌데..싶고 결혼반대하셨던 부모님의 말씀을 왜 귀담아듣지않았나,,,,,싶구요.
무든게 후회스럽고 친정가족들외의 사람들이 넘 싫기만 하네요.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기싫을정도로..
시댁에서 동서들하고 시어머님하고 눈치싸움하는것도 넘 구차하고 또 남편과 관련된 술집아가씨랑 싸웠던 것,,,또 남편의 옛 여자랑 싸웠던 것,,옛 여자의 오빠랑 싸웠던게 넘 내 자신이 천하게 느껴지고..
왜 그런 인간들하고 더러운 말 섞여가며 나까지 천하게 행동했나,,,나까지 싸구려인간이 되었는지 ...정말 세상이 가짠고 거지같아보이네요.
제 남편...저한테 잘하고 친정에도 잘하고 가정적이고 좋은남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쉽게 이혼도 못하고 지금까지 사는지도 몰라요.
남편과 헤어지면 다시는 제 남편같은 좋은사람 못 만날것 같아서요.
한마디로 미운정,고은정이 듬뿍들어서 그런가봐요.
이것보고 '애증'이라고 하나요?
어제는 제가 혼자서 침대에 누워 울고있으니까 티비보고 있던 남편이 저에게 달려오더군요.
"00야! 왜 울어? 나때문에 그래? 울지마.."하며 저의 눈물을 닦아줬어요.
어떻게 제 감정을 남편에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 그냥..사는게 구차해서.. 오빠! 나..오빠가 아가씨있는 술집에 가는거 싫어.물론 오빤 사업을 하니까 그런것에 가야되고 어쩔 수없이 가야되는거 모르는건 아니지만 난 그래도 싫어. 아무리 오빠가 깨끗하게 술만 마시고 집에 왔다고는 하지만 난 그런곳에 갔다는것만으로도 오빠가 불결하고 이혼하고싶을정도로 정말 싫어."하고 말했어요.
남편은 "알았어. 하지만 어떻게 하니? 아예 안갈수는 없잖아.나두 사업하는 사랍인데..접대도 해야되고 또 어쩌다보면 그런곳에 가게되는데..내가 앞으로 한달동안은 술 한모금 안대고 그런곳에 안갈께."하더라구요.
님들!! 제가 다른 여자들보다 남편에게 바라는게 욕심인것 알아요.
어떤분들은 남편이 바람피고 외도하고 그래도 아이때문에 꾹참고 이해하고 사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니.......
그렇다고 제 남편이 가정에서 못하는것도 아니고 항상 칼퇴근이고 또 전화도 잘 하고 저를 항상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정말 착한남편인데..
저는 그런 남편을 왜 믿지못하고 항상 이혼을 생각하며 사는지..
결혼초에 그런 일만 없었어도 아마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었는데..
결혼초에 넘 심각하다못해 저,,몇번 스트레스성유산도 했고 또 정신적으로 극복하지못해서 결혼전에 못했던 술까지 가까이했고 또 남편에게 폭력도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그러지않지만요.
저의 진짜맘은 그냥 가감하게 남편하고 헤어져서 저의 다른 인생을 펼치고싶은데(잘못끼운 첫 단추부터 지금의 단추를 다 풀고싶어요)
막상 남편하고 헤어질생각을 하면 용기가 나지않고....
내 아이와 친정부모님,,그리고 내가 비뚤어지지않고 잘 살 수 있을까..하는 걱정..
저..지금도 울고싶네요.
갑자기 남편도 미워지고..그냥 나만을 위해 살고싶네요.
저,,넘 이기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