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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니의 반란


BY talktalk 2002-12-23

저의 집에서는
지금 친정엄니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되었네요.

선거날,제가 아버지의 제사로 친정을 간다하니
그 이전부터 장인의 제사라 남편 따라나선다고 하더군요.

선거를 하고
아이와 함께 친정에 도착.

오빠가 차고 있는 시계가 디자인이 하~ 이상해서
물어보니 18k로 완전 무장한 시계라나?
월드컵기념시계로 16강에 들면 반 가격이라 두 부부가 신청해서
반 가격에 산 시계라나?
참 멋지네~하던 참이었다.

상차리기전
친정엄니 사위에게 줄게 있다 하시면서
조그마한 선물보따리를 하나 주시더군요.
이쁘게 포장을 하셨더군요.

금장으로 뛰를 두른 화려한 시계~~~~
놀라워라~
(나는 그런 시계 차본적이 없는데...)
남편은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고...

나와 오빠는 부럽다고 난리를 쳤고...

오빠 왈,매제한테 사이즈 안 맞으면 시계방가서
줄이면 되네 하면서...
엄니는 (아들인)나한테는 안하시더니
사위한테 사랑 쏟으시넹~~~~~~~~~하니...
엄니하시는 말씀.
너의 결혼식때 너의 한복을 손수 꿰맸단다.
그게 정성아니겠냐!!!하시더군요.

아~~사랑스러우신 우리 엄니~~~

내가 시가에서 나이 어린 시누가 예단문제를 집고 넘어간다는
일도 아시고 시집살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셨는지...
사위에게 정성을 쏟고 계시더군요.
(물론 남편과 상의해서 예단 없애버렸는데...시누가 짚고 넘어가니)

제사 마치고 오빠는 내려가고
서울 올라오려니
엄니는 줄자 꺼내시면서 사위의 허리,바지길이를 재시더군요.
남편은 영문을 몰라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결혼때 사위의 한복을 손수 해주시고 싶다하셨기 때문에...
엄니는 사위의 한복을 손수 지으실 모양입니다.

돌아오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남편)이넘아!!!
너의 본가에선 며느리라고 신행때 시켜 먹을 것만 이야기하고
뭘 하라고만 했지...
며느리 무시하는 발언 함부로 해댔지?
그 발언에 힘든 마누라,따뜻하게도 하지 않았지?
시가에서 나를 먼저 인간으로 받아들였었냐 이말이다.
내가 결혼하고서 시가로 인해 완전히 천덕꾸러기가 되어서
우울증에 화병까지 나서
6개월간 괴로웠고
당신과 싸워댔지만 내가 주장하는 것이 이것이었단 말이다.
맏며느리,이쁘게 봐 주면 안되나?
서로 모르는 관계였으니 아들결혼으로 나를 만났다면
서로 배려하면서
시가를 터득하고 나를 터득하면서
좋은 관계를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 이말이다.
그런데...시가에서 맏며느리를 먼저 무시하고 들어오냐?
여자 하나 들어온다고 인간이기전에
맏며느리라고 인정도 안하면서 먼저 나를 제끼느냐 이말이다.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시가여!!!

시가의 그런 태도때문에 내가 괴로웠지만
이젠 남편인 당신과 싸우지 않는다 이말이다.
본가와 마누라 사이에서 중간에서 헤매는 당신,
이젠 시가가 어쨌느니 하면서 나는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거야.
이제 시가에서 며느리를 문제 삼는 그 상황에서는
내가 그 자리에서 해결한다 이거다.
당신은 이젠 필요없다 이거다!!!
내가 직접 해결하는 상황을 바라만 봐다오~~~~
험한 말, 내 입에서 나가더라도
남편인 당신이,
며느리에게 해대는 본가의 행태를
본가라서 말 못한다면 내가 직접 해결한다 이말이다.

당신이 장모한테 사랑 받는 사위인 만큼
나는 사랑받고 싶기 보다
나라는 사람을 시가에서 무시만 안한다면
당신과 살만하다 이거다 이말이쥐...

남편이란 당신은 처가에서 사랑 받으니 좋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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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느껴라!!!
처가에서 사랑받는 사위...
맏며느리는 시가에서 천대받는다는 것을 느껴라...
남편인 당신의 본가가 얼마나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는지...
친정엄니를 통해 느껴라~~~~~~~~~~~~

아마도 당신이란 남편은 느끼고 있겠지...
당신이 느끼리라 나도 알고 있으니
마누라인 나는 당신을 구박 안한다~~~
당신이 스스로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생각이 많아졌는지...
무엇인가에 골똘하고 있네요.
내가 모를까?
남편의 고민을...

당신은 처가에서 사랑받는 만큼
내가 시가에 처사에 대해서 처절히 인간으로 대해 달라는 그 이야기들...
당신과 이혼을 결심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것을 아마도 당신은 지금 느끼고 있으리라...

친정엄니의 사위에 대한 정성...
사위의 어떤 구석이 좋은지... 알지만서도...

엄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죄어옵니다.

엄니...
미안해요...
시가로 인한 문제...
이제는 제가 접겠습니다.
시가에서 어떤 문제를 들고 나오더라도
남편이 안되면 제가 헤쳐나가겠습니다.

믿어보세요!!!
친정엄니 생각하면 미어지는 이 가슴...
우리 가족...잘 살아보렵니다...

엄니,
조만간 장남인 오빠집으로 가신다는데...
딸을 키워 시가에서 맏며느리인 제가
친정의 시어머니인
엄니에게 할말이 있습니다.
올케와의 관계입니다...

오늘따라 친정엄니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이유...

친정엄니를 통해 맏며느리자리가
무엇인지 느끼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