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4

친구의 부탁에


BY 아름다운꿈 2018-08-16

친구가 사업 하느라 이리저리 돈을 필요로 할 때 내게도 전화가 와서 돈 부탁을 했었다.
오랜 친구라 내가 줄 정도의 금액이라면 그냥도 주겠다 라고 호언장담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나도 형편이 영 아니고 단돈 얼마라도 귀한 때라 친구에게 내 형편 얘기 하며
미안하다고 거절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한두해 친구가 이니어서 더 그랬다.

그 친구가 또다른 친구에게 이미 몇번의 소액을 빌리고 갚고를 반복 하고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결국 갚지를 않으니 다른 친구가 갚으라고 서로 그랬던가 보다.
빌려 줬던 친구나 빌려 달라고 했던 친구나 나처럼 빌려 주지 못했던 친구는 서로 만나지
않고 있다.
물론 빌려 줬던 친구는 나와 종종 만나 그 친구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암묵적으로  빌려 달라고 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밑바닥에 갖고 있다.

나도 형편이 어려워 당장 돈이 필요로 할 때 한번도 친구에게 부탁 해 볼까 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러고 나면 우정도 추억도 모두 잃게 되는 걸 알기에.

한편으론 미안해서 만나 밥이라도 사주고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인간은 약아서
또다시 반복이 될까 마음을 접고 있다.

돈 문제 뿐 아니라 부탁의 종류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을 해야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물론 거절 받은 입장에서야 다 기분 나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