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포럼 뒷 이야기~
키친포럼 제품을 받기 전부터 자신만만 키친포럼에 어떤 사람들을 초대할까 고민이 좀 되더군요.
1000분에 당첨되신 많은 분들은 대부분 젊은층 위주로 이야기가 이끌어지게 될 것 같아
저는 소외될수 있는 40대 후반부터 60대까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물론 30대도 주위에 많이 있지만요...)
그러다보니 섭외하려고 전화를 하면 다들 "나이 먹었는데 괜찮냐?"고들 되묻더라구요.
"그럼 언니들은 아줌마가 아니요?"라고 하면서 이렇게 설득해서 함께 참여하게 됐답니다.
다같이 집에서 카레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아이스커피를 진하게 타서 인근 공원으로 키친포럼을 하러갔는데
공원 벤치에 상당한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있는데다 5명이 앉을 자리가 없어
살짝 얼굴 두껍게 팔각정에 있는 아줌마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서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한 가정의 가정 CEO가 맞지요?란 저의 질문으로 시작된 키친포럼은
무려 3시간만에 끝났지 뭡니까
인증샷을 찍으려하면 부끄럽다며 키득키득 웃음이 터지고... 한쪽에선 기침을 하고...
벤치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이런 모습들이 웃기다며 어찌나 웃어대던지...
사진 몇장 찍는데만도 한참이 걸리더군요.
특히 1인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다들 쑥쓰럽고 어색하다보니 자기가 쓴 비전선언문의 내용과는 달리
"애국가"를 부르며 얼른 인증샷 찍으라고 하는 바람에 5명을 포함한 주위 관객들까지 모두 한바탕
배꼽잡고 웃었답니다ㅎ ㅎ
턱관절이 아플때쯤에야 인증샷도 끝나고 이젠 평소와 같이 사는 얘기들을 꺼내 놓으며
우리끼리 재밌는 얘기로 맛있는 수다를 떨다보니 3시간이란 시간이 글쎄 뚝딱이지 뭡니까 ㅎ ㅎ
3대가 같이사는 언니는 어르신들만 집에 계신다고 얼른 가봐야한다며 엉덩이를 일으켜 세우고
나머지 4명은 무르익은 얘기에 취해 또 장소를 옮겨 저희집에 와서는 아예 이른 저녁밥까지
먹고 간다며 부침개와 쑥버무리로 푸지게 입가심을 하고 바몬드카레까지 만들어 맛나게 저녁을 먹었는데
그중 한사람이 부탁이 있다네요.
많이 먹었더니 배가불러 버스타고 집에 못가겠다면서 자가용으로 집에까지 태워다주라는 겁니다.
ㅎㅎ 이말에 또 다들 기가막힌 웃음으로 한바탕 소란스럽게 웃고 그 언니 말대로 집에가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답니다.
이렇게 제 14회 아줌마의 날 키친포럼을 시끌벅적하게 마무리해서 좀 어수선한 느낌도 있지만
아줌마의 날도 알리고 관객들을 포함한 많은 아줌마들이 한바탕 웃음으로 잠시나마 10년, 20년 후의
우리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값진 시간이어서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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