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날 기념 페스티발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들 좋은 말씀들로 후기가 꽉 차서 저는 몇가지 안좋았던 점 위주로 말해볼게요.
절대 악의가 없음을 말씀드리며,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으로 쓰는 후기 입니다.
5월 31일 오후 2시반
저는 워킹맘이라서 휴가를 내고 비전 CEO수상 후보에 오른 지인과 함께 둘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답니다.
늦을까봐 노심초사 하며 땀 뻘뻘 흘리며 갔는데, 정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초대자 외에도 추가로 현장에서 접수해서 동석하신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이런 좋은행사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거겠죠??!!!!!!!!!!!!!!!!
자세한 안내와 설명도 없이 사진 찍는 포토존은 뭔지 모르지만 줄을 길게 늘어서서는
우왕좌왕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2시반 시작으로 되어있던 행사가 3시에 시작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뭔가 정돈이 안되고 정신없는 느낌, 뭐랄까 브랜드 홍보 행사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가 어리고 봐줄 사람이 없다면 아이 데리고 이렇게 사람 많은곳에
참석해 볼 엄두도 나질 않는데, 많은 분들이 아이와 같이 오셨더라구요, 거기까지는 정말 좋습니다.
정말이지 어린아이에서 좀 큰 아이 할거 없이 소리지르고 울지 않나,계속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분들의 수다~ 자리를 서로 먼저 맡았다고 다투는분들~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 거의 뒤쪽 자리에 앉았는데요, 정말 좋은 말씀들도 하나도 못듣고,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 터지고 일어서서
사진찍는 분들 뒷통수만 보고 온듯합니다.
저도 이런 종류의 오프라인 행사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행사는 정말 처음 보네요.
정말 순수하게 아줌마의날을 기념하고 우아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보낼 상상을 한 제가 참 어이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핑거푸드타임 때는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협소한 공간에...음식을 보자마자 달려드는 아줌마들을 보면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제서야 몇명을 다른 룸으로 이동을 시키긴 했었지만...
저는 그때 정말 가만히 있다가 압사의 위협을 느꼈었고, 음식을 손도 대지 않고 나왔습니다.
그후에 접시 깨지는 소리와 아이들 우는 소리~아줌마들 소리 지리는 소리들등등~~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음식을 기다렸으면 좀 괜찮았을까는 모르겠습니다.
왜 아줌마들이 욕을 먹는지 아시나요??
질서라고는 찾아볼수 없고, 이기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나 양보는 눈꼽만큼도 없는
그런걸 보여주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3세 아줌마 8년차 지만! 아줌마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그날 만큼은 정말 아줌마인것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이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다른분들은 크게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구요
저와는 달리 많은 분들이 즐겁고 보람된 날이 되셨으니 다행입니다만.
아줌마들은 이나라의 기둥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당당함을 가지려면...
먼저 기본 예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줌마닷컴 관계자분들께는,
내년 15회의 기념식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선물이 없어도,
아줌마의날을 아줌마들의 의무와 역할을 되새기며 아줌마 만을 위한 그런 행사를 만들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