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내 집을 꾸민다는 것...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음..한번이면 족하지요.ㅡ.ㅡ;) 꿈꿨을 꺼예요..
나름 안다고 이것저것 뒤적인 인터넷..아는 언니.. 엄마친구들.. 파시는 사장님들의 조언으로 마련한 내 살림들..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나의 스타일이 예쁘고 실용적인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모두 그렇다면..헛헛)
여기서 나의 실용이란.. 각자의 역활에 충실할 것..
재활용통은 아닌척 자리하며 많은 양을 소화해주어야 하고..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하며..분리하기 수월해야한다.
냉장고라함은 냉각이 잘되고... 시댁에서 한번에 몰려오는 수많은 김치와 각종 삶은 나물들은 단번에 소화하는 능력은 지니되 전기는 조금 먹는 녀석이어야 한다.. 단 집안에 평수대비 많은 자리를 차지함으로 고고한 자태여야 한다..
쇼파라함은 자리차지를 덜하되 누웠을 때나 기대었을 때 나의 목과 허리를 지켜줄만큼 탄탄해야하며 당연 평수차지가 크니 예뻐야하고.. 아이가 어리니 물티슈정도로도 되는.. 관리의 용이성과.. 매주말 아이들이 뛰었을 때.. 버텨내주는 내구성이 높아야한다..
냄비는 먹거리담당이니만큼 .. 고열에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야하고... 열전도율이 좋아 작은 양의 가스와 전기로도 빠르게 음식이 되어 긴 시간의 요리로 부터 나를 해방해주어야 한다..
반찬통이라... 너는 나에게 있어.. 먹거리를 담고 보관해주고.. 씻어보관해야하는.. 몇개가 아닌 수십개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는 아이템..
제발.. 뚜껑의 날개들아.. 붙어있거라.. 어디 날아가지 말고...
제발.. 뚜껑의 패킹들아.. 끊어지지 말거라.. 난 너희를 해치려고 젓가락으로 쑤신것이 아니니..ㅜㅠ
제발.. 뚜껑들아.. 아래짝꿍들을 꽉 부여잡아 주지 않겠니? 냉장고의 냄새가.. 집안의 방향제가 될 순 없잖니...
그
렇
다.....
나에게 밀폐통이란.. 말 그대로 밀폐력이 중요하다..
그 수많은 반찬통이라 불리우는 것들은 모두 하나같이 밀폐통이길... 거부했다..
또 나에게 장시간 설겆이라는 고통을 주었다..
게다가 인내도 없어 날개를 달고 모두 날아가 버렸고..
짝꿍잃은 밑둥들은 보관함으로 과거의 담았던 음식내음을 간직하며 용도변환이 되었다...
어 느날..시댁의 반찬을 품고 나에게로 온 타파웨어..
오래된 아이인지라.. 몰라뵙고 돌려보낼뻔하다.. 급히 짜투리 야채를 넣어 쓰게됨..
인간으로 치면 외유내강인가?
보이는것은 그렇지 않은데... 강단있다..
어찌 보이는 것에 비해 저리 많이도 들어갈꼬...
그리고 짜투리야채를 잘 품고있어 마지막까지 음식물쓰레기통이 아닌 냄비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것을... 자알.. 보았다..
그
리
고..
반했다..
같은 처지의 동네 엄마들과 모였다..
우리는 냉장고를 오픈했다..
어쩜.. 서로 반찬나눌 때 알았지만 한결같은 유행같은 반찬통을 썼을 꼬..
그리도 뒤늦게 알았다..자신들의 엄마가 오랜동안 쓰던 것이 바로 타파란걸..
옛것이라 치부했으나.. 모두 반찬이 담아 넘어올 때 되돌아 가지 않는 반찬통이었다..
그리고 나눠본 카다로그의 신규 아이들..
잘~ 생겼다..
받은 선물들의 밀폐력에 손아귀의 힘이 세짐을 느꼈다..
냉장고를 열어도.. 냉동고에 얼음을 얼린다해도..
각자의 음식냄새를 뿜지 않고... 있을 수 있다..
모두 앉아서 공부모드에 들어갔다.. 필요한게 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서로 공유?!했다.ㅎ
모두 즐겁게 다과를 하다 밥을 해먹고야 정신없이 흩어졌지만
모두들 1000명안에 들기위한 나의 노력을 치하해주었다..귀한통을 두개씩 받고 함박웃으며..
나역시.. 내가 쓰고있는 타파에 대해... 피로타파예요..라고 말해주고싶다..
예쁘고 능력좋고.. 나와 오래할 수 있는 좋은 재질의 비서같은 타파웨어는 짐이아닌... 우렁각시라 말하겠노라고..
모두 두개의 통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은..
참으로 오랫만에 활짝 웃는 아줌마들이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아이들처럼..
이젠....내가 아줌마라는게.. 좋다..
학생이라 불리울 때에 나는 공부를 했었고..
아가씨라 불리울 때에 나는 최선을 다해?! 예뻤었다..
아줌마라 불리우는 지금의 나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재무,요리,정리,인테리어,교육..다양한 분야를 담당한다..
무보수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직장에서 받던 보수에 비하면... 나에게 주는 것이 너무 적다..
살림을 할 때 비서라도 붙여주면 수월하니까.. 난 오늘 비서를 달고 출근한다.. 피로타파예요양과 함께..
난 .... 그 이름도 훌륭한...아! 줌! 마!니까~~~~
아고고.. 저 이제 주말엔 간간히 다른 곳으로 출근하게 될 것 같아요.. 캠핑장으로~~ 궈궈.. 가끔 출장도 있어야하니까요 ㅎ
p..s : 각 집에 비서를 보내주신 관계자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