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탱글탱글굴탱자 조회 : 85

[11회] 애인(?)과의 멋진 데이트~

하루동안 신랑이 나를위해 시간을 내주기로했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고 먹고 사는데만 급급했나...

그동안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보고 정말 이래서 결혼이 현실이라고 하나보다 생각하게만드는...그런 생활의 연속...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생각 안하고 집안살림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 구애인(현신랑)과 오붓한 둘만의 데이트....상상만해도 가슴떨린다.

신랑도 이날만큼은 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애인으로 생각해주기로 했단다.

유난히도 눈뜰때부터 설레였던 아침... 부랴부랴 준비해서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아침겸 점심을 떼우고 난 후에야 우리의 데이트는 시작되었다.

우선 가까운 영화관에 들려서 영화표 예매를 했다.

두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극장가서 영화보는건 나에게 사치아닌 사치였다.

영화는 아무것이어도 좋았다. 그저 이사람과 오랜만에 함께 보내는 시간 자체가 즐거웠으니까....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나와선 퓨전 한정식전문점이란곳엘 갔다. 이런곳은 결혼하기전에도 결혼하고나서도 처음가보는곳이었다. 정말 이사람...오늘 통크게 쏠 모양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c코스로 두개 주세요.."

헉...이사람 오기전 인터넷 검색이라도 하고 온 모양이다. 컴퓨터라고는 게임뿐이 안하던 사람이 나와 데이트한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뒤지고 했을껄 생각하니...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격을 슬쩍 보고 움찔했지만...오늘은 나의 날이니 돈생각 안하고 그냥 맘껏 성찬을 맛보자...생각했다.

다음은 어디가냐고 질문하자, 오늘은 따라오기만하라며 나를 안내하였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그동안 아이들데리고 가자고가자고 해도 안데리고 가주던 그곳이었다. 애들데리고 왔음 무지 좋아했을텐데.....라고 목구멍까지 이말이 나왔지만..다시 꿀꺽 삼켰다.

이곳저곳 열심히 둘러보고 즐기고 산책을하고 시내 번화가로 왔다.

그리곤 좀 비싸보이는 와인바로 들어가잔다.... 와인....사실...우리신랑은 와인이 아닌 소주 막걸리 체질이다. 술을 잘 못마시는 내가 가끔 와인한잔하자고 하면 그걸 뭔맛으로 먹냐며 단칼에 뚝잘라버리더니..그간 기억은 하고있던 모양이다. 참...대견하기도하고...평소에좀 잘해주지...원망스럽기도하고...암튼 복잡한 심정이었다.

열심히 메뉴판을 쳐다보던 우리는 훈제연어가 올려진 샐러드와 모듬치즈를 시키고 와인은 사실 우리가 초보이니 소믈리에(?)분에게 추천을 받았다. 사실 집에와서 인터넷 검색하면서 안 사실 이지만...와인바 에티켓이란것도 있단다.....-_-;;우리는 이날 와인을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이런;;;;

다음부터는 그냥 집에서 둘이 마트에서 저렴한 와인사다 먹기로 약속했다. 그게 속 편하겠다.

집에도착한 우리는 홈파티선물받은 커피와 케잌...케잌용도로 받은 오예스는 큰아이가 언제 뜯었는지 뜯어서 아빠와 맛있게 먹었단다.... 그래서 오는길에 빵집에서 배가부르니 조금한 미니케이크를 사왔다.

커피향이 집안가득 퍼지면서 와인으로 조금 알딸딸했던 정신도 돌아온듯하다.

촛불도 켜고 아줌마의날 축하송(?)을 간단히 부르고 촛불도 끄고 우리둘만의 데이트가 막을 내렸다.

사실...이날 데이트한것도 좋았지만...무엇보다 그동안 적었던 대화를 아주 많이 했던게 더 좋았다. 서로 일하고 아이키우고 자는시간도 달랐던지라...대화할 시간이 없었던 터였다.... 이날로 인해 우리부부는 더 서로를 사랑하며 아이들도 잘키우자 다짐했고....서 부부애도 좋아진듯하다...

이렇게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준 아줌마 닷컴에 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너무 감사하고 이날 솔직히 그런 선물이 안왔더라면....평소 여느때처럼 똑같은 일상을 보냈을거예요...

선물도 받았겠다....그동안 아이키우느냐고 힘도 들었겠다...신랑을 들들볶아댔거든요...데이트좀하자고...신랑도 쉬는날도 아닌데 직장에 부탁해서 하루쉬고 내준 시간이라서...미안했지만...그래도 일년에 한번? 이런날이 있는것도 넘 행복할거예요...이제 신랑과 매년 이런시간을 갖기로했어요~너무 감사해요^^ 아줌마 닷컴!!!!!!!!!!!!!!!!!!사랑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