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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불은 찐빵


BY jiji2205 2001-03-16

때는 바야흐로 10년전쯤.
23살 꽃다운 나이에 먹고 살자니 회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직업은 다름아닌 컴퓨터 편집 디자인.
신문같은 경우 마감 날짜에 맞추어서 편집을 해야하니 이 놈의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는데....
그 스트레스가 양쪽볼 쪽으로 갈 줄이야....
양쪽 볼에 수 없이 많은 여드름.
짜도 짜도 그 다음날이면 또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 놈의 여드름 볼도 모자라 이마까지 진출하고.
도저히 얼굴을 들고는 바깥 출입을 할 수 없어 큰 맘먹고 피부과를 갔는데...
의사 선생님왈.
"여드름이 많아서 짜야하니 오늘은 오른쪽만 짜도록 합시다."라며 뾰족한 침으로 나의 여드름을 짜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너무 아파서 견디다 못해 의사의 손을 그만 잡았답니다.
너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더군요.
그 의사는 이왕 짜는 것이니까 꾹 참으라 하더군요.
그것도 못참으면 어른도 아니라는 핀잔과 함께.
마지못해 참으가며 한쪽볼 여드름을 다 짜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이 자꾸 자꾸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어서 차 백미러를 쳐다보는 정말 볼 만하더군요.
한쪽 볼이 부풀어 풍선껌이 되어있더군요.
여드름을 짜고 나서 조금있다 벌겋게 달아오른거예요.
불은 찐방같이 퉁퉁 불은 내 볼.
찐빵같은 내 볼을 보니 더욱더 아픔이 더하더군요.
눈물을 훔치며 다시는 여드름을 짜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짠 여드름이 흉터가 되어서 내 볼은 유자 껍데기 같이 버끔 버끔합니다.
여러분 절대로 병원에서 짜지 마시고 피부 전문가와 상담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