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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편지!? ^^;;


BY 핑크스캔들 2002-08-07

수신 : 뚱뚱하신 몸, 그 주인님 귀하 참조 : 주인님 마음과 정신 발신 : 비만세포(肥滿細胞)일동 사랑하는 주인님! 묻고 싶습니다. 저희 세포들을 그토록 사랑하셨습니까? 저희를 애지중지 소중하게 아껴주신 적이 있었습니까? 저희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다고 저희에게 무한의 사랑을 원하십니까? 저희들을 얼마나 아끼셨다고 이토록 저희에게 아껴달라는 희생을 요구하십니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였다고 이렇게 미워하시고 원망만 하십니까? 사랑하는 주인님! 거울만 열심히 보셨지 저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사랑의 눈빛으로 저를 살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희를 한없이 미워만하시고 끝없는 구박만 열심히 하셨지 저희에게 단 한번만이라도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주인님으로 인하여 저희 비만 세포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단 한번만이라도 진심으로 생각하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주인님이 좋다고 즐기며 신나게 실컷 드셔놓고서, 맛있다고 그렇게 말렸지만 들은 척도 안 하시고서, 그토록 미리 알려드렸건만 철저히 외면하셨으며, 감기가 오고있음을 콧물로 재치기로 신호를 보냈건만 주인님은 행여 설마 하셨습니다. 도대체 저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쥐어 잡고 때리며, 약물로 칼로, 갖은 시달림으로, 온갖 모욕으로 천대를 하십니까? 저희들이 남의살이고 남의 몸입니까? 어디서 꿔온 천덕꾸러기 빈 포대쯤밖에 되지 않습니까? 저희는 주인님의 마음이요 몸이며 정신입니다. 저희의 세포하나는 주인님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부 중에 전체임을 진정 모르십니까? 저희는 죄가 없습니다. 주인님이 저금하신 대로 통장에 기록한 죄밖에 없습니다. 제가 받아야하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알기나 하십니까? 그 모멸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줄 알기나 아십니까? 세포하나가 아프면 온 세포에 그 아픔이 전달되고 세포하나가 슬프면 온몸이 먹구름에 우울한 것입니다. 저희도 마음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눈물이 있습니다. 저희도 생명입니다. 저희 없이는 주인님도 결코 없습니다. 저희들이 떠난 빈자리 주인님도 머물 수 없는 것입니다. 저희는 결코 주인님을 책임질 이유도 없고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주인님이 사랑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며, 주인님이 받는 만큼 저희도 온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모실 것입니다. 화는 저희가 내어야 합니다. 저희는 지금 주인님이 주시는 스트레스와 모멸감으로 또 주인님의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배신으로 인하여 얼마나 힘든 고통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짐작이나 하십니까? 그래서 저희는 주인님에게 더 먹을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도록 동료세포들에게 요구하며 화를 달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주인님의 충직한 부하로서 이미 저희들의 메모리 칩에는 기름지고 살찌는 음식들의 정보로 이미 바꾸어서 벌써 등록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늘 언제나 그것들을 요구하게되며 주인님의 발길과 손길이 자꾸만 살찌는 비만의 대상이 되는 음식으로 본능처럼 가시게끔 되는 것입니다. 그 화는 결국 성인병이라는 또 다른 반갑지 않은 주인님의 단골손님으로 주인님을 곧 방문할 것입니다. 주인님은 이제 그들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문제일 뿐이지요. 더 많이 잡수시고 더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실컷 드십시오! 운동은 절대 하지 마시옵고 원 없이 드시고 한없이 실컷 드십시오. 감히 누가 말리겠습니까? 만물의 영장님이 하시는 일을... 하지만 기름 낀 뱃살의 죄 없는 지방덩어리들을 원망하지는 마십시오. 주인님의 몸은 주인님 마음의 선택인 그 결과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약으로 저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 약이 독이 될 것입니다. 칼로 저를 없애려고 하신다면 그 칼이 비수가 된다면 어쩌시렵니까? 자연적인 방법이 아닌 약으로 물질로, 과학으로, 기타의 재주와 기술로 어디 저희를 한번 죽여보십시오. 저만 골라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죽임은 죽음을 부르고 죽임으로는 절대로 원하시는 목적을 달성하실 수 없을 것임을 감히 엎드려 간절히 충고 드리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고 드립니다. 편리하고 빠른 지름길을 택하는, 하나뿐인 생명을 두고 모험을 하지마실 것을 충심으로 경고 드립니다. 하루아침에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듯이 순식간에 저희들을 강제로, 인위적인 물리적 방법을 선택하시지 말 것을 저희들 세포들의 마음 모아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한 순간에 물러갈 비만이라면 애당초 찌지를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님 보이지 않게 불어난 물에 다리가 잠기지 않습니까?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갈 때 걸린 시간만큼 올 때도 같은 것이 자연의 이치요 순리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자연의 길을 선택하시어 그 길을 걸으십시오. 물살을 거슬리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며 결국 물살에 화를 당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주인님을 따라야하는 숙명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기본적으로 주인님의 뜻을 따르게끔 메모리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님의 마음이 곧 저희들의 마음이며 주인님의 아픔이 저희들의 아픔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들과 주인님은 같은 하나입니다. 주인님의 마음에 사랑이 있으면 저희는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피울 것이며 주인님의 두 손에 미움이 들려 있다면 저희들도 미움의 씨앗을 생산할 것입니다. 주인님 사랑의 길을 가시고 믿음의 선택을 하시길 부탁드리옵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이제라도 애정이 남아있을 때, 제발 정신차리십시오. 간곡히 청하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습관과 생각을 전부 바꾸시고 여태껏 좋아하셨던 음식을 내려놓으시고 싫어하셨던 것으로 바꾸어 드셔보십시오. 집안의 안과 밖의 모든 식단을 점검하시며 지금 것과 반대로 생각해 보시고, 그렇게 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몸매를 가꾸시고 싶으시다면 먼저 마음을 가꾸시고 생각을 바꾸십시오. 몸이란 마음의 표식물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을 믿으시는 것이 스스로 주인님을 믿으시는 것이며 저희들을 사랑하시는 길이 스스로 주인님을 이끼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보여주기 위하여 화장하고 가꾸며 그렇게 살지 마십시오. 보여줄 수 없는 소중하고 귀한 내면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며 사십시오. 마네킹은 사랑도 믿음도 없습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하여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저희에게 사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분명히 하셔합니다. 저희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한 스스로를 문책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땀을 흠뻑 적시며 사랑하는 마음 가득 안고서 뛰어보십시오. 진정으로 아끼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뛰어보십시오. 사랑하는 주인님! 그러면 저희들도 주인님의 사랑의 호흡의 맞춰서 믿음의 발걸음을 옮길 것이며 저희 세포들에 묻은 지방 찌꺼기들을 주인님의 정성스런 땀방울처럼 저희들도 온 힘을 다하여 한껏 떨어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저희 세포들은 한결같이 사랑 그 자리에서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언제나 변함 없이 주인님의 피와 살이 되어 마음과 몸으로, 정신으로 주인님을 가득 사랑하고 있음을 항상 잊지 마시길 바라옵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그래야 저희들도 오래산답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을 사랑하는 비만세포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