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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난이와 살로 우울증에 걸린신 분


BY 정인 2003-06-18

저는 둘째가 10개월이예요. 전에는 늦게 자고 또 아침에 우유를 먹이고 난뒤, 다시 잠이 들곤 했답니다. 늦잠을 자니 하루가 짧고 애 핑게로 집안일은 하루종일 하게 되고, 집밖을 못나가고 간난이와 씨름을 하니 우울증까지 오더라구요. 네티즌이 되고 아컴에 들어와서 저랑 같은 처지의 님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고, 점점 생활에 변화가 왔습니다. 큰애 낮잠을 안재우고, 간난이도 시간 때를 조정해서 되도록 8시까지는 잠을 재웠어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절대로 가능합니 다- 나머지 시간은 집안 일로 마무리 하고 10쯤 간난이 우유주면서 저도 일찍 자요. 6시에 자명종 처럼 우유달라고 제게 와서 부벼대는 간난이 우유 주고 신랑 출근하기 전까지 온전히 제 시간이랍니다. 학교가 가까우면 학교에 가서 운동장 돌기,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을 하고요. 정 여건이 안되 면 집앞에서 줄넘기라도 합니다. 신랑 아침요? 애 둘 낳고 나니, 것도 못챙겨 줬었 는데-혼자 차려먹고 갔었음- 요즘은 반찬을 식판 에 몇가지 놔 랩으로 씌워 냉장고에 준비해두고, 밥과 국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운동하러 나섭니다. -작은 페트병에 물담아서- 신랑은 운동하는 저를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어요. 표정도 밝아지고 자기에게 오히려 더 잘하니까요. 신랑 출근하기 전까지 돌아오니 애들 걱정 안해도 되구요 큰애 아침에 일어나게 하는 것도 힘들었는 데...8시쯤이면 혼자 일어납니다. 낮잠을 자면 늦은 시간까지 잘생각않고 아침에도 못일어나서 제 속을 태웠거든요. 그리고 식사는 평소의 70%정도 음식은 짜지않게 꼭꼭 오래 씹어 먹어요. 그리고 음식과 물의 관계 인데요. 약간의 수분은 음식의 소화흡수에 도움이 되지만 과하면 소화불량이되고, 특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분들에겐 ....말 안해도 아시겠죠? 삼시세키니만 먹고, 식전1시간 식후2시간 동안은 물을 마시지 않는 거예요.-이건 어느님이 띄우신 글이예요- 나머지 시간은 무한대로 마셔도 되구요. 오히려 노페물을 걸러내 살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마신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는 데, 지금은 미리 한컵씩 준비해 두고 틈만 나면 2,3모금씩 마십니다. 미지근한 물. 화장실 자주 갈러가는 걱정은 보기좋게 틀렸구요. 얼굴도 깨끗해지고 나지 않던 땀도 나기 시작했 어요. 저녁 먹고 난뒤, 야참은 절대 금물이구요. 정 못 참겠으면 뻥튀기, 강냉이를 먹어도 되요. 따뜻한 우유를 조금 마시고 자는 것도 숙면의 비결입니다. 배가 고픈게 아니고 입이 궁금한 거니까요. 그리고 식사가 성에 차지 않으면 반찬으로 두부를 데쳐 간장에 찍어 먹는 것도 아주 좋아요. 배 부르 고, 영양가 높고 살 안찌고.... 두부는 무한대로 먹어도 살이 안찝니다. 꼭 밥이 아니어도 간식을 식사시간에 먹으면 삼시세끼에 넣으세요. 두서 없이 적어서 접수가 되셨는지.... 위의 것은 모두 제 경험이구요. 딴님이 올려주신 글 실천한 것도 있구요. 아무튼 제가 돈 들인거라곤 조깅화 하납니다. 저 자신을 위해 투자해보기는 십수년 만이구요. 그것 하나로도 무척 행복하답니다. 좀 편하게 살을 빼자고 이것 저것 바르고 먹고.. 돈 들이지 마시고 한번 이 악물고 해보세요. 처녀때 부지런하지 않았던 님들 계세요? 그때로 돌아 가는 겁니다. 이미 체중은 예전과 많이 근접해졌지만 글쎄요. 몸매나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봅니다. 남편만 쳐다보고 남편만 들들 뽁지마시고-경험담- 보란듯이 나자신을 위해 바지런해지세요. 아마 달라진 아내를 보고 뚱하던 남편들도 긴장하고 새롭게 생각할 껄요. 잡은 물고기는 보지 않는다 는 비침한(!)얘기가 있죠. 힘좋게 펄떡이는 물고기 라면 낚시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꺼예요. 기 왕 물고기 신세라면-남자들눈에-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한번이라도 더 관심 갖는 물고기가 되어야 겠죠. 우리모두 이제 남편만을 위해, 자식만을 위해, 우울스럽게 집에서 힘들어 말고 단 한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 씁시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