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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살빼기약이사람잡는데요..


BY 다요뚜 2003-07-08

키 159㎝에 몸무게 73㎏이었던 김모(여·47)씨는 올 초 서울 강남의 한 비만클리닉에서 두 달 만에 20㎏ 가까이를 감량했다. ‘비결’은 간질약과 이뇨제, 식욕억제제 등 병원에서 처방한 11가지 약. 온 몸이 퉁퉁 붓고, 어지럽고, 힘이 빠지고, 메스꺼워지는 등의 부작용도 이를 악물고 참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도무지 견딜 수 없어 약을 끊고 종합병원을 찾았다. 김씨를 진찰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부작용을 고려치 않고 11가지 약을 무차별로 투여한 의사의 양식과 실력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약을 끊은 김씨는 얼마 안 가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왔다.

◆ 정신병약, 마취제 등이 살빼는 약으로 둔갑

시내 일부 비만클리닉에서 살빼는 주사와 약을 무차별로 처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본사 취재진이 서울 모 의원의 처방전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정신병 치료제, 갑상선 호르몬, 3종의 이뇨제 등 한 환자에게 보통 10~12종의 약물을 처방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의원에서도 7~8종의 약물을 처방하고 있었다. 이 중 한 병원에서 살빼는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은 이모(42)씨는 “약을 먹은 뒤 물만 먹어도 배가 불러 한 달 새 5㎏ 정도 빠졌다”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금 어지럽지만 살만 빠진다면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제니컬과 리덕틸 등 두 가지뿐. 그러나 현재 개인 의원과 비만 클리닉 등에선 천식 치료제 아미노필린이 ‘살빼는 주사’로 통용되고 있으며 우울증 치료제, 간질 치료제, 이뇨제, 당뇨약, 갑상선 호르몬제, 마취제 등이 무차별로 처방되고 있다. 모 방송국에선 9시 뉴스와 주부 대상 아침 방송을 통해 “살빼는 주사가 나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 이 같은 ‘쉽게 살 빼기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 쇼크사 등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

그러나 비만 클리닉 등에서 처방하는 약은 대부분 살빼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다. 실제로 천식치료제 아미노필린은 체지방 분해효과가 있지만 정신신경계 부작용(두통·불면·흥분·불안·어지러움·이명 등)과 소화기계 부작용(구토·식욕부진·복통·설사), 순환기계 부작용(가슴두근거림)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쇼크사 가능성도 있다. 갑상선 호르몬제도 아미노필린과 유사한 정신신경계 부작용과 순환기계 부작용, 소화기계 부작용이 있으며 특히 식욕감퇴 효과가 있는 교감신경 흥분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박용우 교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살을 빼려고 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투약할 경우엔 약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 의원과 비만클리닉의 무분별한 살빼기 약 처방이 문제가 됨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20일 회의를 갖고 비만치료 지침을 제시할 방침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살을 쉽게, 빨리 빼려 하면 할수록 부작용이 심할 뿐 아니라 반드시 다시 살이 찐다”며 “운동과 식이요법보다 주사나 약을 많이 처방하는 비만 클리닉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비만클리닉에서 많이 처방하는 약과 부작용

▲푸링정(비만치료제)=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현기증, 불면증, 두통, 구토, 설사 등. 의존성 있음.

▲염산슈도에페드린정(진해 거담제)=빈맥, 부정맥, 저혈압, 두통, 불안, 변비 등.

▲토파맥스정(간질약)=어지럼증, 피로, 무력증, 언어장애, 기억력장애 등.

▲시메티딘정(위궤양약)=권태감, 황달, 간염, 급성신부전, 변비 등.

▲맥페린정(위장약)=근육 경직, 무월경, 운동마비, 복통, 설사, 부정맥, 두통 등.

▲메드로정(신경안정제)=착란, 시야몽롱, 황달, 구토 등.

▲푸르세틴캅셀(강박증 등 정신질환약)=불안, 불면, 간질발작 등.

▲아세트아미노펜정(소염진통제)=구역, 구토, 식욕부진, 때에 따라 쇼크.

▲트리티코정(우울증 등 정신질환약)=과민증, 어지럼증, 위장장애 등.

▲알닥타자이드정(혈압강하·이뇨제)=대사이상, 성욕감퇴, 무월경, 두통, 구토 등.

▲아미노필린(강심제·기관지확장제)=쇼크, 두통, 마비, 안면창백 등.

▲신일엠정(제산제)=신장이 나쁜 사람에겐 투여 금지.

▲알닥톤정(이뇨제)=월경불순, 과민증, 구토, 식욕부진 등.

▲무타실산(변비약)/제스판정(소화제)=고혈압, 신장병 환자에겐 신중 투여.

(참고:이건 조선일보에서 2002년 12월10일 건강편에서 나온 기사 입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여..정말 약으로 하시다가 별일 없으시면 다행이지만 그러다 부작용이라도 생기면 어쩌실라구요..소위 의사라는 분들이 이렇게 무분별하게 약으로 다이어트하라고 지시한다는게 더 우스운 일입니다..다이어트는요. 살빼는게 다요트 아녀요..영어 사전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