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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다시 보는 한복


BY joongmae 2007-08-22

비와 탱볕이 오락가락 기싸움하는 한 여름에
거리마다 넘쳐나는 여성들의 화려한 옷차림.
가슴이 보일락말락하는 탱크톱, 허연 허벅지가 드러난 반바지, 맨발에 샌들들.
어머니가 종종 말씀하시던 결고운 모시적삼을 입은 고운 테의 여름미인들.
하얀 손수건으로 송송 돋아난 땀을 닦아내려 팔을 들면 드러나던 도련의 동그스름한 선.
한여름에 한복이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하늘색 물모시에 당의를 개량한 여름 한복인데 동정을 시원하게 없앴고 수놓은 흉배에 고름을 달았더니 시원하더군요.
소매등에 수놓은 무늬가 한층 맵시를 더해주지요.
 

 
머리에 아얌을 썼는데요.  남자 아이들은 유건을 쓰기도 했지만 여자 성인들은 겨울에 방한용으로 조바위 (정수리는 뚫리고
귀를 덮는 모자), 남바위(정수리, 귀를 모두 덮는 모자)를 쓰기도 하셨는데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왼쪽 한복은 무늬를 찍었는데 저고리의 남청색에 무늬가 간간이 찍여 더운 맛을 덜어주지요.
가운데 한복은 약혼식 예복으로도 그만인데 연분홍 저고리 치마에 얇은 덧두루마기로 맵시를 더한 한복입니다. 겉옷이 마치 잠자리날개같아 이 한복을 입고 햇살아래 선 모습을 보면  '나뭇꾼과 선녀'가 생각나지요. 오른쪽은 깃, 도련, 소매에 흰 회장을 넣은 한복입니다.  색감이 따듯해서 겨울에 두루마기속에 입어도 괜찮아요.
가만히 살펴보면 치마에 노리개가 있지요? 치마끈을 동여맬 때 노리개 끈을 끼워 마무리를 하면 노리개가 고정이 되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답니다.
 

 
혹시 좀 더 멋스럽기 원한다면 배자한복, 당의를 입어도 좋아요.  양 옆 솔기를 틔워놓으면 움직일 때 트임새로 치마가 보여 하체도 길어보기고 시원하답니다.
 

 
한복테가 나려면 은근한 맛이 있어야 하죠.  드러내는 것보다 살짝 살짝 언뜻 언뜻 내비치는 맛. 그래서 여름이 덥지 않은 것처럼 이렇게 차려입으면,

 
당신은 멋을 아는 대한민국의 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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