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 이 모군. 저녁시간이면 머리가 쑤시듯 아픈 날이 많아 학업에 열중하기가 힘들었다. 두통 때문에 책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를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으며 피곤해도 잠을 청하기 어려웠다. 이 군의 부모는 잦은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가 걱정이 돼 병원에서 CT나 MRI 등 각종 정밀진단을 받아봤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이 군은 꾀병이라는 오해를 받을까봐 더 이상 말도 못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야만 했다. 이처럼 학업 때문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학생들은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각종 정밀진단으로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을 한방에서는 순환장애가 원인인 것으로 진단한다. 앉아있는 시간이 긴 학생들의 경우 움직임이 적어 혈액이나 체액 순환이 잘 안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형성돼 혈행을 막고 두통을 유발한다. 학업 스트레스도 두통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는 평소 잘 되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열을 발산해 두통을 초래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경우 목뼈, 즉 경추가 뒤틀려 뇌로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시간이 없어 자주 섭취하게 되는 인스턴트 식품도 체내 노폐물을 초래해 두통을 유발하는 한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은 체내 노폐물에 의한 두통을 어혈성두통이라고 하는데, 주로 활동량과 기운이 떨어지고 순환이 잘 안 되는 저녁, 혹은 기상 직후에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학생들의 잦은 두통은 만성피로와 낮 졸림증 등을 동반해 결국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불면증,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를 동반한다. 하지만 각종 정밀검사에도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모들은 신경성 혹은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아이들은 비싼 검사에도 이상이 없어 더 이상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 하기 곤란해 하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약의 독성 때문에 간은 점점 안 좋아지고 간에 쌓인 독성이 경락을 통해 머리로 올라가 두통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어혈성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어혈을 치료하는 원리는 배수구의 찌꺼기를 청소하듯 머릿속 혈관에 쌓인 탁한 피를 청소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임상치료 결과 머리에 쌓인 열과 탁해진 혈액을 풀어주는 한약내복요법 1~3개월 치료 후 80% 정도의 통증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머리 속의 탁한 피를 인위적으로 뽑아내는 뇌압조절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치료 이후엔 두통의 원인이 되는 순환장애 요소, 즉 위장질환이나 간기능장애 등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아 재발을 예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출처 ; 풀과나무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