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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4월5일 식묵일, 남산, 개나리


BY jyjsyk 2008-04-07

 

4월5일. 달력에 빨간 글씨로 표기되는 법정공휴일이었던 식목일이 이제는 기념일로 변경되어 더 이상 쉬지(!) 않는다. 그렇지만 역시 나무를 심을 만큼 완연히 따스해진 봄날이라 몸은 절로 야외로 향한다. 주말이라 교외는 길이 막힐 거라는 핑계로 찾은 곳은 평소 자주 찾는 남산생태공원.

그곳은 가는 길조차 아름답다. 중구 남창동에서 시작하여 용산구 한남동을 잇는 소월길은 예전에는 남산관광도로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운치 있고 멋진 길이다. 특히 남산 시립도서관에서 하얏트 호텔사이 길은 봄에는 흐드러진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4월5일. 아직 소월길엔 분명 벚꽃이 피지 않았다. 하지만 남산생태공원엔 봄기운이 완연했다.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봄을 상징하는데 과연 이만한 단어가 있을까. 새해가 되어 새로운 달력이 시작될 때보다 시간의 흐름을 더 느끼는 때는 바로 이순간이 아닌가 싶다. 겨울 추위에 모두가 숨죽이고 그 빛깔조차 죽음처럼 어두워져 있다가 갑자기 푸른 생명이 숨을 쉬듯 푸릇푸릇 나타난다. 아! 벌써 봄이구나. 시간의 흐름이 온몸으로 마구 느껴지며 아쉽지만 기분 좋은 야릇한 설렘과 기대감. 그런 것이 느껴진다.

남산생태공원과 제법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색 커피 차(?)가 방문객을 맞아주는 것도 그곳만의 풍경. 주인부부와 작은 강아지 한 마리. 가을과 겨울엔 그들도 쓸쓸해 보이지만 봄날 주말 오후엔 어쩐지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무작정 개나리, 진달래 사진을 찍어본다. 2008년 식목일. 남산 개나리. 개나리. 개나리.
그저 봄을 느끼라.
멀리 해외동포 여러분들... 한국의 개나리, 서울의 개나리, 남산의 개나리입니다.! 




 

 

 














 

 

 




 



손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