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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집에서 만들기에 도전!


BY 촹촹 2010-04-14

 

혹시나 미스트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미스트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분무 형태로 즉각적인 피부 보습을 해주는 제품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됩니다. 분무 형태라서 이름 또한 이에 어울리는 미스트(안개)를 썼나 봅니다. 흔히 이런 제품들은 여자만 쓴다고 생각을 하는데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남자들 또한 미스트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시중에는 많은 미스트들이 있습니다. 저가부터 상당히 고가까지 많은 제품들이 있죠. 그 중에서 단순히 피부 보습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자기 피부에 맞는 미스트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죠. 그래서 미스트를 한번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먼저 제 피부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전 기름기가 많은 편 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지성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그 기름을 걷어내면 건조한 피부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의 말처럼 유분과 수분은 다른 것인데 얼굴에 기름기가 있다고 피부 보습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안 써서 지금은 피부도 많이 거칠어 지고 쉽게 손상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때문에 제 피부에 제일 필요한 건 피부 보습이었습니다. 미스트 자체가 즉각적인 피부 보습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만 특별히 피부 보습에 좋은 재료를 넣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생각할 것이 피부 트러블. 10대 청소년도 아니고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트러블은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바디샵의 티트리 제품이 상당히 좋았고 제 피부에도 맞는 듯 했습니다. 미스트 안에 티트리 스킨이나 오일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다 쓰고 없어서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게 됐습니다. 그 제품은 재료 소개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미스트를 만들기 전에 준비해야 물품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미스트 통이 필요하겠죠?

 

 

 

평소에는 자주 보이던 것이 이상하게 제가 사려고 하니까 다 일시 품절 이더군요. 다행히 역에 있는 페이스샵에서 저렴한 가격(1,700)에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작은 사이즈가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휴대하기 편해서 피부가 건조할 때 바로바로 보습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거 같아서 그냥 구매하게 됐습니다.

 

 

 

보통 미스트를 만들 때 정제수, 증류수를 쓰거나 아니면 생수를 쓰기도 하는데 전 조금은 특별하게 연수를 사용해 봤습니다. 피부 보습에 특화된 미스트를 만들고 싶어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물도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는 연수로 한다면 아무래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연수란 물의 경도를 일으키는 금속 이온은 제거한 물로 확실히 일반 물과 비교했을 때 피부가 더 부드러운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비누가 잘 안 닦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피부 보습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건 확실합니다.

 

 

 

제가 만들려고 한 미스트는 고가의 럭셔리 사양이 아니라 저가지만 기능이 좋은 미스트 였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스킨 토너를 쓸 필요는 없죠. 사실 고가 제품도 없습니다 ㅠ 샘플 중에 피부 보습에 효과가 좋았던 제품을 골라봤습니다.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처음에 바르면 피부에 싹 스며들면서 피부 보습에 효과가 좋은듯한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마침 샘플이 이것 밖에 없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비장의 무기, 아니 재료 입니다. 전에 선물 받은 라벤더 에센스 오일 입니다. 평소에 편두통을 자주 앓는 저를 위해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인데 베개에 한 두 방울 묻히고 잠을 자면 편두통도 많이 사그라져서 자주 쓰는 제품이었습니다. 근데 이걸 희석해서 피부에 바르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 완화에도 좋다고 하더군요. 진한 라벤더향이 더바디샵의 티트리를 쓰는 것 같은 착각을 줄 거 같기도 하네요. 사실 더바디샵의 티트리를 의식해서 고른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피부 보습과 피부 트러블 완화 두가지를 한번에 잡을 미스트를 만들어 볼까요?

 

1.     제일 처음엔 미스트병을 소독합니다. 뜨거운 물에 삶으면 통이 변형되고 환경호르몬이 나올지 모르니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코올로 소독해 주세요.

 

알코올이 공기 중에 날라갈 수 있게 잠깐동안 놔둡니다

 

 

2.     그 다음 준비한 연수를 미스트통에 약 2/3 정도 넣습니다. 사실 이건 정해진 양이 아니고 이 정도는 넣어야 다른 재료들을 넣고 섞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눈대중으로 넣은 것 입니다. 보통 일반 물 (증류수, 정제수가 아닌 생수나 정수)을 사용할 때에는 보통 끓여서 사용하는 거 같던데 연수를 끓이면 혹시라고 피부 보습 효과가 영향이 있을까봐 그냥 바로 넣었습니다. 귀찮아서는 절대 아닙니다.

 

 

 

3.     이제 스킨과 에센스 오일을 넣습니다. 이것 역시 정해진 양 없이 눈대중으로 적당량이다 아니 적당량 일 거 같다 할 때까지 넣었습니다. (너무 무책임 한가요…) 그래도 스킨보다 에센스 오일을 조금 덜 넣었습니다. 에센스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으면 조합이 이상해 질 거 같았고 라벤더향이 너무 강한 것도 자주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습니다.

 

 

 

4.     이제 흔듭니다. 막 흔듭니다.

 

shake it!

 

 

이렇게 해서 완성된 피부 보습과 피부 트러블 완화 두가지를 잡는 미스트! (이름이 길군요.)

 

 

 

시제품이 나왔으니 사람들의 반응을 한번 알아봐야겠죠? 미스트를 쓰는 사람들 3명에게 한번 비교를 부탁했습니다. 3명 중 2명은 저와 같은 복합성 피부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각각 에비앙, 아벤느, 한스킨에서 나온 미스트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가격대도 제가 생각한 것과 가격과 맞아서 좋은 참고가 됐습니다.

 

비교대상이 된 제품들

 

 

 

 

 

 

저도 위의 세 제품과 자작 미스트를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분무가 어떻게 잘 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기존 제품들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분무가 너무 쎄서 얼굴에 너무 흥건히 젖어서였습니다. 물론 제가 조절을 잘 못 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이런 게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에비앙과 아벤느는 한번 누르면 손을 뗄 때까지 계속 분무가 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스킨과 페이스샵은 한번 누르면 일정량이 나가는 방식이네요. 그리고 에비앙, 아벤느, 한스킨은 분무가 멀리 나가는 반면 페이스샵 미스트통은 분무 거리가 짧은 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성 미스트 제품들 분무 거리가 너무 길어서 별로였는데 이건 마음에 드네요.

 

에비앙, 아벤느는 정말 물 같은 느낌이었고 한스킨과 제가 만든 미스트는 그보다 미끌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번들거릴 정도는 아니고 바로 흡수가 됐습니다. 또 한스킨은 로즈마리향이, 제가 만든 건 위 재료 때문에 라벤더향이 나네요. 제가 만든 미스트는 연수를 써서 인지 다른 제품에 비해 피부 보습이 더 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연수 뿐 아니라 스킨과 에센스 오일을 넣어서 더 그런 거겠죠. 그냥 연수만 쓰면 일반 물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스킨과 에센스 오일을 넣으니 연수로 비누질을 했을 때처럼 미끌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든 거라 물과 스킨, 에센스 오일 비율이 제대로 못 맞춰서 아쉽네요. 몇 번 써보니 아직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번 더 만들어 보면서 황금비율을 찾아야겠어요.

 

미스트는 여자 뿐 아니라 남자한테도 좋으니 간편하게 집에서 만들어서 피부 보습에 힘써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