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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줄이려면 기름진 음식 피해야


BY 2011-09-26

서울대병원 교수팀 조사결과

청소년 및 젊은층의 피부를 망치는 주범 가운데 하나인 여드름이 많이 생기거나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 골라 먹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1300명에 가까운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혈액검사를 한 대규모 연구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유럽피부과학회지>에 실려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 결과에서는 여드름을 덜 생기게 하거나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돼지고기, 삼계탕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 햄버거ㆍ도넛츠ㆍ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콜라 등 탄산음료, 치즈나 우유 등 유제품, 불규칙한 식사 등을 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 여드름의 제1원인

 여드름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 음식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 손수빈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기름기나 당분이 많은 든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나거나 심해진다고 여겨 이런 음식들을 제한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음식과 여드름 사이에는 관련성이 별로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커피나 술, 고기류, 초콜릿 등이 여드름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드물지 않게 나오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여드름클리닉을 방문한 783명의 여드름 환자와 여드름이 없는 502명을 대상으로 음식물과 여드름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 결과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여러 원인이 여드름을 악화시켰는데, 남성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에서 특정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여성은 여드름 악화의 주요 원인이 생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이어 56%가 특정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만성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도 악화 요인으로 나타났다.

■ 기름기 많은 음식 피해야

어떤 음식이 여드름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는지를 설문조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삼겹살이나 삶은 돼지고기ㆍ삼계탕ㆍ치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 견과류 등이 여드름의 발생 및 악화 가능성을 최소 13%에서 최대 119%까지 높였다. 또 햄버거ㆍ도넛츠ㆍ라면ㆍ크라상ㆍ비스킷 등과 같은 식품과 콜라 등 탄산음료 등도 최소 17%에서 최대 50% 이상 여드름의 발병 및 악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공 치즈 등 유제품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기름기가 많이 든 음식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 같이 나오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가 피지선의 분비를 더 촉진시키면서 모공을 막을 가능성을 높여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혈액검사 결과에서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인슐린유사성장인자 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음식 이외에도 김, 미역 등 해조류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런 음식에 많이 든 요오드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술 역시 피해야 할 것으로 나왔다. 한편 식사 습관으로는 불규칙적인 식사가 여드름 악화의 한 원인이 됐는데, 특히 일주일에 3번 이상 끼니를 거르거나 아침을 먹지 않는 경우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 녹황색 채소나 등푸른 생선을

여드름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등푸른 생선이나 녹황색 채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런 생선에 많이 든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이 여드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녹황색 채소나 콩은 인슐린 분비를 그리 높이지 않아 여드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여드름을 관리하는 데 짜거나 자주 씻는 등과 같은 잘못된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보다는 연구결과에서 악화 요인으로 나온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울러 스트레스를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