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만족스러운 겨울 신발을 못 찾고 있던 차에
코스트코에 양털 슬리퍼가 있다고 해서 산책 겸 걸어가봤더니...
부츠도 있네?!
코스트코 부츠는 늘 시기가 안 맞아서
(내가 사려고 마음 먹으면 이미 시즌 끝나 있음)
못 사고 있었는데 이번엔 어째 시기가 맞은 데다가
색깔도 마음에 든다.
회색, 체스트넛 무난하기 이를 데 없는...
진한 갈색이나 검정색이었다면 살까말까 좀 고민되었을텐데.
두 색 다 괜찮았다.
게다가 가격이...
겨우 2만 9천 9백원이라니?
아니, 싸도 너무 싼 거 아닌지?
해서 구입.
원래 어그만 사러 갔는데 다른 거 살 게 생겨서
장바구니엔 다른 것들 넣느라 신발 상자는 들고 왔다.
꺄...
어그 부츠!
양털...! 겁나 부드러워! 따스해!
양털이 아닌 다른 신발을 신으려 시도도 해봤지만
양털을 알고나니 이제 다른 건 신을 수 없는 발이 되어버려써...
신을 수야 있지만 영 만족스럽지 않았지.
맨발로 신으면 따끈따끈 천국의 구름을 걷는 듯.
나에게 어그는 유행템이 아니라 생존템이다.
이제 영하엔 어그 꼭 신고 다닐 거야.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