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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코로나 의심


BY 사교계여우 2020-08-16

3월 17일 시작된 프랑스 이동 제한령은 이제 5월 10일까지 연장되었다. 네 식구 모두 집에서 버티며 격리 생활을 한 지도 벌써 한 달.
그러나 5월 11일 돼서 막상 나가라고 해도 나가도 괜찮을런지 진짜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정말 더 안전하려나? 애들을 진짜 그냥 학교에 보내도 되려나?
의문과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건 그렇고, 그제 남편이 마당에 나갔다가 이웃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바로 옆집),
간호사로 일하던 그 이웃은 안타깝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오래도록 바깥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도 빼꼼히 내다 보았는데,
들어온 남편 얘기 듣고 안타깝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놀랐는데..

그런데 얘기하는 도중 마스크도 안 하고 줄곧 기침을 했다고 해서 또 더 놀랐는데


한 4~5미터는 족히 떨어져 있었다고 하니까.. 이거 괜찮은 거겠지? ㅠ

그 이웃의 말로는 자기네 식구는 (30대 후반 부부 + 11살 아이 1명) 질환도 없고 건강하니까
차라리 이동 해제 전에 지금 걸려서 아주 다행이라며,
자기 아들도 5월 11일에 학교 가기 전에 걸려서 면역 좀 생기면 좋겠다고,
그러기를 "희망한다(esperer)"는 동사를 써 가며 얘기를 했다고 얘기를 들으니 참 당황스럽네.
(그러면서 만약에 뭐 질환이 있었다든가 걱정됐으면 자기도 다른 데 보냈었을 거라고 하긴 했다던데..)

병원, 즉 그 이웃의 직장에서는 3일 쉬고 나오라고 했다고 하고,
증상은 기침 좀 나는 것뿐 열도 없고 자기는 괜찮다며,
어차피 병원 가 봤자 다 코로나 걸린 사람들뿐이라 3일 쉬고 나가면 괜찮다고 했다던데..
정말 이런 마인드 괜찮은 건지..?

그래서 집에서 쉬라고 했더니 어제 정원에서 잔디 깎는 게 목격 (잔디 깎는 게 쉬는 거...일 수도 있나?)
오늘은 그 식구 셋이 다정하게 정원에서 식사하던데....
두 집 사이의 담이 완전히 막힌 것도 아니고 높은 것도 아니고 해서
오히려 내가 우리 애들을 정원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내가 바보 같은 건가...?

그집 와이프 말로는 일할 때는 보호 장구 잘 꼈다고 하던데(지난주 대화 잠깐 나눴을 시),
집에서 쓸 마스크는 못 구했나?
아니 근데 애초에 가족들이 면역이 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으니까 있어도 안 썼겠지만..
병원에서 아주 가벼운 케이스만 봐서, 정말 그냥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지..?
이런 충격적인 얘기에, 여태까지 내가 너무 과잉 반응을 한 게 아닌가 갑자기 의심이 들었다.
정말 걸려서 면역이 생기는 게 답이라고들 생각하는 건지..??
아니, 그런데 이게 애초에 면역이 생기는 게 맞나? 독감은 한 번 걸려도 또 걸릴 수 있잖아...?


안 그래도 요즘에 날이 좋아지니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기존 대비 꽤 많이 보이는 느낌이라 
(물론 마스크 쓴 사람은 못 봄..)
나만 애들을 밖에 안 내보내고,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거든 ㅠㅠ

아무튼 오늘은 정원에서 식사할 때 들어 보니 기침하는 소리도 줄어든 것으로 들려서
정말 가볍게 넘어가나 본데.. (물론 일부러 들은 건 아닙니다...)

물론 다행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거 정말 이런 마인드 괜찮음..?
간호사도 나름 병원 관계자인데, 이런 마인드라서 확진자가 안 주는 건지? (3일 쉬고 나오라는 배짱..)
아니면 그냥 자기 집 안에서만 그러는 건가? ㅠㅠ (나가면 시민의식 대단한 사람 됨..?)
물론 여기도 다들 그런 건 아닐 테지..?
이 단 1명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데 병원에서도 3일만 쉬고 나오랬다잖아..?)
아무튼 주변에서 확연히 보이니 당황스럽네..

그런데 또 혹여 대다수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5월 11일 격리 해제해서 나가면 완전 난리 나는 거 아닌가?
게다가 대학교는 안 연다지만, 초/중/고는 학교 문 연다는데.. 진짜 열려나?
열면 학교 보내야.. 해?

하긴, 어제 토요일 슈퍼에서도 직원이 마스크 안 쓰고, 사회적 거리도 안 지키고
슈퍼 방문객과 가까이서 얘기하고 있던데.. 이제 다들 느슨해진 건가..? 이래도 돼..?


참, 그리고 요새 동네 시청에서 천마스크 만들 깨끗한 천 모음 운동 이런 거 하고,
바느질 그런 거 잘하는 사람 재능 기부 하라는 그런 글 트위터에 올리던데..
한국에서는 천 마스크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고들 한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