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0.10.12. 09:26
[경향신문]
퇴행성관절염은 80세 이상 인구의 8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이다.
하지만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관절의 퇴행속도도 늦출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퇴행성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 가까이 증가했다
(2015년 352만9067명→2019년 404만2159명).
하지만 나이 들면 누구나 다 퇴행성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관절 건강을 관리해온 사람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고
또 걸리더라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관절염의 날(10월 12일)’을 맞아 퇴행성관절염 예방·관리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했다.
■무릎에만 생긴다?
골관절염이라도고 불리는 퇴행성관절염은
외부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닳으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의 생각대로 무릎에 가장 많이 발생하긴 하지만 척추나 엉덩이 등 체중이 실리는 곳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또 손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손가락 관절에도 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다.
■통증 있으면 무조건 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신체 어느 부위의 연골이 닳았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물론 대표증상은 해당 부위의 관절이 쿡쿡 쑤시면서 아픈 것이지만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뻣뻣함(강직) 또한 관절염의 주요증상이다.
특히 무릎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하며 아침에 가장 뻣뻣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고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혼동하기 쉽지만
발생원인과 증상이 엄연히 달라 구분해 알아둬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닐까?
특히 손가락에 발생하는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혼동하기 쉽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발생한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생원인부터 다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는
“연골이 닳으면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관절염은 몸 안의 면역세포가 자기 관절조직을 스스로 공격해 파괴시키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알고 보면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모두 관절의 뻣뻣함(강직)이 느껴지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아침 또는 저녁에 30분 이내로 짧게 나타나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만 1시간 이상 강직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란 교수는
“또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에 부종이나 열감 없이 딱딱함이 느껴지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부종이나 열감이 있고 관절이 말랑말랑한 특징이 있다”며
“손가락 관절이 부어오르면서 아침에 심하게 뻣뻣함이 느껴진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먼저 의심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완치 어렵지만 피할 방법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완전히 낫는 병은 아니지만
젊을 때부터 일찍 관절 건강을 관리해온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도 퇴행성관절염을 피할 수 있고
설령 걸리더라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예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일단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하는 몇몇 행동만 조심해도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바닥 대신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고
▲무릎을 쪼그리고 걸레질하지 않고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 등 관절에 직접적으로 무리를 주는 행동을 피하면 된다.
젊을 때부터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수영, 걷기 등과 자신이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하체 근력운동을 선택해 병행한다.
이와 더불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 적정체중을 유지해야한다.
과중한 체중은 잘못된 생활습관만큼이나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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