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알기 어렵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은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의 하나는
원치 않는 것을 하나하나 제외하고,
마음이 끌리는 방향으로
더듬더듬 나아가는 것이다.
이 과정이 실험이다.
위대한 멈춤 p.477
살면서 '달라졌고 달라질 것이며 달라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야 한다는 것.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확실한 건 전환기를 겪는 순간을 누구나 겪게된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나는 '일과 사랑, 가족, 경제적 독립까지 아쉬울 거 없이 가졌다' 하였지만 정작 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시달렸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그 불안함은 '지금 가진 것을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매일 같이 팔은 몇 개의 공을 돌리고 발로는 외발자전거를 타며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앞뒤로 오가는 곡예사의 삶이었다.
지금까지 이룬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종의 전환기를 암시하는 시그널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알아채고 내가 만든 늪에 잠기기 전에 빠져나왔다. 퇴사한 이후 매일같이 나에 대한 생각만 했다.
전환기는 경쟁, 효율, 속도, 성취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멈춤의 시간>이자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가 꿈꾸는 삶을 발견하기 위한 <탐험의 시기>이다.자기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철저히 탐구하고, 실험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전환의 포인트다.
실험과 성찰이 축적되어 임계점을
돌파할 때 본직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의식은 넓고 깊게 확장되고,
내면의 가치관은 튼실하게 자리 잡으며,
실현해야 할 소명이 뚜렷해진다.
새로운 시선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되어 비로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위대한 멈춤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