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지만, 나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최악으로 심각해졌을 때에도 마스크를 끼겠단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인간이다.
(주로 먼지, 온도차, 습도차 등의)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 인생을 오래살아왔고, 마침내 3년 전쯤에는 꽃가루 알러지까지 발병해버린 터라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자포자기의 심정과 안경 착용자로써 마스크를 대하는 생리적인 거부감이 크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집에 애가 둘이 있다보니 실내의 공기질에 대해서는 포기하기가 힘들었다.
일본에 있던 2005년 쯤 이미 공기청정기를 사용했던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줄곳 집에 공기청정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의 성능은 (특히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그리 대단할 게 없는 터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했다. 아무리 바깥의 공기질이 나빠졌다고 해도 환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지라, 집사람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저런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었고, 그 즈음 이사를 했던 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집들이 선물을 정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어 물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이 녀석이다.(이름이 좀 간지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