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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 plogging


BY 미개인 2021-04-14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개념의 운동이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 스웨덴 주민들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라고 표현했다. 플로깅은 커다란 봉투를 들고 거리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최대한 많이 주으면서 목적지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플로깅을 마친 뒤에는 SNS에 활발히 인증을 남기기도 한다.

플로깅은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구부리며 자연스럽게 스쿼트 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어 운동 효과가 일반 조깅보다 크다. 여기에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는 장점까지 있어 최근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플로깅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현직 대통령인 귀드니 요하네손은 거주지 근처에서 플로깅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다.


~나는 10여 년 전부터 산행을 하면서 플로깅을 시작했던 듯!

사람들이 쉬었다 간 곳엔 어김없이 음식 찌꺼기나 담배꽁초,과일 껍질 등이 버려져 있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만 하다가,안 되겠다 싶어서 비닐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뭔가를 줍는 걸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봉지 안을 들여다보곤 감탄인지 탄식인지 하면서,자신들도 버렸는데...이제부턴 안 버리겠다고,고맙다고,존경스럽다고 한다.그렇다고 존경스럽기까지야~^^;;

그렇게 몇 달인가를 했는데...헉!어느날인가부터 나와 반대편으로 올라오던 노인이 비닐 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얼마 안 지나서 한 젊은이도 ...참 흐뭇했다.요즘은 가끔 가는데,한결 깨끗해진 등산로를 걷는 기분이 뿌듯하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매일 걷는 운동을 하는 동네 골목길과 공원에서 했고,그러다 손님이었던 한 불우이웃이 빈 병을 주워 팔아서 용돈으로 쓰는 걸 보곤 빈 병을 모아서 가게 앞에 두면 저녁에 갖고 가서 판다.최근엔 사업에 실패를 하고 좌절했다가 새로 구제 옷장사를 하는 사람을 알게 돼서 ,멀쩡한데 버려지는 옷들을 모아서 역시 가게 앞에 두면 아침에 갖고 간다.

평소 25,000보를 목표로 걸었었는데,최근엔 3만 보로 올렸다.거의 매일 가볍게 달성을 하고 있다.거의 매일 그들이 뭔가를 가져갈 수 있도록 ,결과물을 가게 앞에 둘 수 있어서 좋고,나는 나대로 많은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코로나19 때문에 헬스클럽에 갈 수가 없어서 꿩 대신 닭으로 시작한 걷기 운동에서 더 큰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가는 은행이 있는데,거기서 인바디 측정을 한다.헬스클럽을 다닐 때와 다름없이 건강이 유지되고 있는데...최근의 검사에선 89점이란,거의 우등생에 가까운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아싸!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90점도 받을 수 있을 듯!

아직도 이런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뭐~그러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