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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등 굽고 몸 냄새에.. 바꿔야 할 생활습관은?


BY 미개인 2021-07-15

영화 '미나리'에선 손자가 할머니 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는 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는 할머니에게 정을 붙이지만 처음에는 냄새가 걸림돌이 된 셈이다. 노년 뿐 아니라 중년에서도 몸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주위에서 동안이라고 치켜세워도 몸 냄새가 심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등까지 살짝 굽으면 '늙은 중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른바 '노인 냄새'에 등이 굽는 증상, 생활습관으로 바꿀 순 없을까?

◆ 중년 이상의 몸 냄새.. "본인만 몰라요"

중년 이상이 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진다. 몸속에서 오래된 것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저하되는 것이다. 노폐물의 배출 속도도 뚝 떨어진다. 피지 속의 여러 물질들도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겹겹이 쌓일 수 있다. 퀴퀴한 냄새를 유발하는 '2-노네랄(2-Noneral)'이라는 물질도 그 중 하나다. 몸을 잘 씻지 않으면 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정작 본인은 체취가 나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게 더 문제다. 주변 사람이 지적하면 그제야 무안해 한다.

◆ 일단 씻는 게 중요.. 더워도 따뜻한 물로

여름에는 체취와 땀 냄새가 뒤섞여 더욱 곤혹스럽다. 당연히 몸을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워도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털이 난 부위를 더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귀 뒤에서도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따뜻한 물은 피부 속으로 스며든 냄새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데 좋다. 회음부, 겨드랑이, 발가락 등은 특히 잘 씻어야 한다.

◆ 햇빛 속에서 걷기.. 노폐물 배출, 살균 효과, 등 근육 펴기

햇빛를 쬐며 걷기 운동을 하면 몸의 노폐물 배출과 살균 효과, 등 근육 펴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운동 후 땀으로 젖은 몸을 씻으면 냄새 제거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나 긴 챙 모자는 필수다. 등 근육을 똑바로 펴고 목을 세운 후 턱을 살짝 당겨 먼 곳을 바라보고 걸으면 등이 굽는 증상을 바로 잡을 수도 있다.

◆ 겨우 중년인데.. 등이 굽는 이유

중년인데 노년층처럼 등이 굽어보이는 사람이 있다. 노인처럼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보기에 나쁘다. 나이도 더 들어 보인다. 이들은 몸 뒤편의 등 근육들이 일찍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등 근육은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도록 한다. 스마트폰 보기 등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일상화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가슴과 등을 곧게 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장시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면 목과 등의 근육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게 좋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하는 자세를 자주 취해야 한다.

◆ 채소, 과일에 칼슘.. "음식, 가려서 드세요"

채소, 과일에 많은 항산화 성분은 몸의 산화(노화)를 늦추어 냄새 유발 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몸 냄새가 심하다면 건강에 좋은 양파, 마늘 등 강한 냄새가 나는 식품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들 음식은 삶아서 먹는 게 좋다. 나이 들면 남녀 모두 칼슘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성의 폐경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이어져 급격한 뼈의 감소를 초래한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장에서 칼슘의 흡수가 적어지고 뼈 생성도 감소한다. 칼슘이 많은 음식(mg)으로 우유(1컵-224mg), 생 달래(1/3컵-224), 뱅어포(1장-158), 무청(158), 두부(1/5모-145), 귤(1개-145), 잔멸치(2큰술-90) 등이 있다.

◆ 위장-간-신장 질환 가능성도.. 경추 이상도 살펴야

몸 냄새는 주위 사람이 불쾌해 해도 건강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해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썩은 계란 같은 냄새는 위장질환,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는 간이나 신장 질환 가능성이 있다. 나이에 비해 등이 눈에 띄게 굽어보이면 경추(목)나 척추 이상도 의심해 봐야 한다. 몸 냄새나 등이 굽는 것도 노화의 일종이다. 다른 사람보다 노화가 빠르면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젊을 때부터 금연과 함께 채소-과일을 자주 먹고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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