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한 날씨다. 한두 잔 정도로 자제할 수 있다면 건강에도 크게 해롭지 않다. 적당히 마시면 장 내 미생물이 다양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맥주가 해로운 사람들도 있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다. 미국 건강 매체 '잇디스낫댓'이 그런 질환을 추렸다.
◆ 당뇨 = 일반적으로 맥주를 만들 때 설탕을 첨가하지 않지만 곡물을 발효한 음료여서 탄수화물이 많아 혈당이 급 상승할 수 있다. 알코올이 공복 상태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는 탓에 저혈당 쇼크의 위험도 있다. 당뇨 환자여도 혈당 조절이 양호하다면 소량의 음주는 가능하다. 다만 맥주 와인 막걸리 등 양조주보다 소주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낫다.
◆ 글루텐 민감증 = 맥주엔 글루텐이 있다. 셀리악병이 있다면 맥주를 마시면 염증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설사가 나거나 가스가 차고, 피부에 발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글루텐을 제거한 맥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 = 맥주는 대장 벽을 자극한다. 장이 건강하다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복통, 팽만감, 설사를 유발한다.
◆ 간 질환 = 간염, 간경변 등 만성 간 질환이 있다면 맥주를 포함한 술은 위험 요인이다. 기저 질환으로 가뜩이나 손상을 입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
◆ 역류성 식도염 = 오렌지나 토마토 주스처럼 산이 강한 음식은 식도염 환자에게 해롭다. 카페인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도 마찬가지. 이 리스트에 맥주 등 술도 넣어야 한다. 알코올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역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