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치매 예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외부활동이 줄어든 뒤 대인관계 축소로 인한 우울감은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 감소와 배달음식 및 인스턴트 음식 섭취의 증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시대에 생활 속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치매 예방하려면 채소는 많이, 단 음식은 적게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치매 예방 음식은 샐러드, 연어,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두부, 강황 등이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하거나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지방산이 들어 있다. 김재호 교수는 “최근에는 샐러드를 먹기 좋게 포장해 팔고 있어 편리하게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치매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 연어,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등을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 피해야 할 식습관으로는 단 음식이다. 특히 노인들의 몸은 높은 혈당에 대응하기 어려워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당뇨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당뇨와 치매의 연관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는데, 당뇨병 환자들은 비당뇨인들에 비해 혈관성치매의 발생 위험은 2배,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은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호 교수는 “우울감을 단 음식을 해소하는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단 음식을 참기 어렵다면 간식으로 먹기보다는 아예 식사를 대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대외활동과 유산소 운동도 중요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대화나 새로운 자극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혼자만 지내거나 친구 등과의 교류가 없이 지내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고, 제한이 있다면 가족 및 친구들과 전화 및 영상 통화라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걷기, 수영, 달리기 등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걷게 되면 인지장애의 확률을 33% 낮추며 치매에 걸릴 위험도 31% 낮아진다. 코로나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산책 등 실외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외부에서 운동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육체적 활동을 하면 뇌신경을 보호하여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9
김재호 교수는 “코로나로 병원 방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며 치매 환자들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고 상태가 나빠지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워도 사람들과의 만남과 육체적 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