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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병아리님의 글입니다
결혼 1년 6개월되었고 아직 아기는 없어요.
저 보다 6개월 빨리 결혼한 형님네는 첫 아기가 얼마 전에 돌을 지냈고 또 둘째애를 가졌다나 봐요.
시어머니는 우리가 피임하는지를 모르고 아기 안생긴다고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희 신랑이 우리는 아직 생각이 없고 내년 봄쯤에 가지려고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시댁이 멀어서 한달에 한번 정도 가는데, 지난 추석 이후로 아직 안 갔지요. 신랑은 저에게 아기문제(시어머니)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다음에 시댁 갈때가 걱정이 되요. 만나는 사람 마다 아기 소식 없냐고 물어보는 것도 싫고, 시댁에 갈때마다 그런 소리 들어야 되고...형님은 또 임신했다고 축하인사 받고...
괜시리 비교당하는 것 같고...
사실 신랑 나이가 많다고 다들 빨리가지라고 하지요.저는 28살, 그이는 33살이거든요.우리는 아이를 1명만 낳아서 최대한 뒷바라지 해주고 싶어요. 1명만 낳을 거면 내년에 아이 갖고 그 다음 해에 아기 낳아도 그렇게 늦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제 생각이 혹시 틀린가요?
주위에서 자꾸 아기,아기 하니까 스트레스 받아요.
결혼하고 6개월도 채 안되었을때 시어머니께서 아기 안생긴다고 저보고 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했을 때 무지 기분 나빴었어요.
지금도 저 때문에 아기가 안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너무 화나요.시어머니나 주위사람 때문에 별로 바라지도 않는 시기에 덜컥 아기를 가질 수는 없잖아요.
여러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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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병아리님 !
글쎄요. 제가 이런글을 써도 되나 싶네요.
저는 결혼 9년차에 전업주부이고 어찌어찌해서 아이가 셋이나 있는 아줌마가 되버렸지요.
아이 몇이 중요한것은 아니고요. 1년 6개월이면 그리 길지도 짦게 가진 신혼은 아니네요. 아마도 본인들은 더 자유롭고 싶고, 계획을 따로 하시고 있는데 어른들의 한두마디가 신경쓰이는것은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심정도 조금은 이해하셔야 할겁니다. 연세있으신 분들은 젊은사람보다 세월의 흐름을 더 실감하고 더 촉팍하게 느낄거라 생각됩니다. 부모님들이야 손주들 보고 싶겠죠. 노란병아리님의 계획이 따로 있으시다면 그냥 어른들 뵐때 어른들이 한두마디 하시면 속상해 하지마시고 "이제 곧 들어서겠죠."하시거나 더 편한말로 응답만 하시는게 좋겠네요.
그리고 제생각인데요, 1년 반에서 2년정도 신혼생활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직업이 있으시고 나이가 아직 괜챦다면 모르는데......., 아기는요 있으면 생활이 또 달라요. 신혼땐 그냥 좋쟎아요? 임신을 하면 또 다른측면으로 부부사이가 좋구요. 아기를 나면 엄마는 좀 힘들지만 또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를 느낄거예요. 왜냐면 부부사이에 자기들만의 공감대가 생긴거쟎아요. 아기가 있은후 여러 일들(피곤하고 때론 우울증등)이 파생되기도 하지만 둘만있는 공간보다 아기와 함께 있다면 더 좋을거라 확신합니다. 아기요? 저는 둘은 정말 권하고 싶지만 노란병아리님이 하나를 계획하시니 ....
이왕이면 빨리 갖는게 어떨까요? 아기에게도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한 엄마가 좋거든요.
그리고 아기는 기쁨마음으로 갖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