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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을 사랑으로 승화


BY roselee 2001-07-19

헬스클럽에서 같이 운동하는 어떤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금 30대 중반이며 20대 후반에 중매 결혼해서 1년만에 이혼하고 몇 달전에 재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는 중이랍니다.

그가 결혼 1년만에 파경에 이른 이유는 요실금때문이라더군여. 아이도 낳기 전에 요실금증세가 있으니 고민이 대단했지요.

특히 부부관계시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나오다 보니(排尿) 남편이 처음엔 이해하다가 나중에는 관계때마다 아주 불결한 듯한 발언을 막 했습니다. 그 후로는 불안해서 부부관계가 제대로 되지도 않았지만 망가진 자존심때문에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더라더군여.

아이가 없어 이혼이 쉬웠지만 좌절과 고통과 수모의 결혼생활로 인해 두 번다시 결혼않고 평생 혼자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친구의 소개로 부인과 사별한 40대 초반의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물론 결혼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워낙 외로운데다 그 사람도 혼자이므로 수 회 만났습니다. 할인점에 가서 김밥사서 소풍도 갔습니다. 키가 작아 좀 별로였지만 너무 오랬동안 외로웠으므로 그 한 사람은 100명의 친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몇 달이 지나 소풍을 다녀 와서 호프집에서 그 사람이 처음으로 이성적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할 수 있으면 더 없이 고맙겠다는 말까지 덧붙여...

그는 잠시 고민에 잠겼습니다. '이 사람과 내가 평생을 친구처럼만 지낼 수는 없는 걸까? 우리는 역시 이성이기 땜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그리고 그는 그 사람에게 술의 힘을 빌려 자신의 고충을 천천히, 그러나 또렷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안경을 벗고 눈가에 얼룩진 화장을 닦았습니다. 그 사람이 말없이 손을 잡아 줍니다.

"님을 만난 이 후 내 생전 한 시라도 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님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어느 것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님을 거둘 수만 있다면, 님이 나와 함께 걷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친구일 것이고 님이 몸져 눕는 그 날부터는 님곁을 떠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간호원이 되겠습니다."

오래지 않아 그는 재혼을 했습니다. 요실금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휴일이면 하루 종일 부부관계를 해도 지치지 않고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그 사람의 말처럼 '어느 것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는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전남편이 불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내의 소변조차도 말입니다.

중학생인 그 사람의 공주도 얼마나 그를 잘따르고 공부를 잘 하는지 공주를 위해서도 애기 낳지 않고 친자식보다 더 소중히 키우리라 다짐합니다.

요실금 땜에 잠시 불행했던 그가 다시 이룬 가정에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