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거실에서 자는 남편을 깨워
방에서 자라고 했다
상도 연속극 보고 잔다고 깨우란다
연속극 보는데
아직 애들이 안 잔다
애들보고 왜 아직 안 자냐고
빨리 자란다
큰 놈을 소리질러 방으로 들여 보내 재우고
보니 작은 게 아직 잘 생각을 안한다
낮에 낮잠도 안 잤는데
연속극 보면서 불끄고 안고 재워 보지만
잠을 안 잔다
애보고 몇번이나 빨리 자란다
눈치가 보여서 연속극을 끝까지 볼수가 없다
방으로 들어가 애를 안고 누워 재운다
연속극이 끝나고 남편이 들어와설
애 안고 누워 있는 내게 등을 돌리고 누웠다
매직데이라 일주일을 그냥 보냈으니 걍 잘리가 없겠지
작은 애를 애자리에 바로 눕히고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남편을 자기하고 부르며 등 뒤에서 꼬옥 안았다
남편은 돌아 눕고 본론은 들어간다
아 정말 미치겠다
언제나 애무없이 자기 일만 보는데는 환장하겠다
그것도 링을 넣는 수술까지 한 사람이
순식간에 볼일을 다 봤나 보다
남편은 거실로 담배 피러 나가고
난 그대로 옆으로 누워 울었다
아프기도 하고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남편이 들어와 다시 자리에 눕고
난 언제 내가 울었냐는 듯이
눈물을 훔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편의 품에 안겨들면서
자기 나 넘 아퍼
자기도 아프고 힘들지?
우리 이렇게 좀 안 하면 안 될까?
도무지 말이 없다
그리고는 어젯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네시가 넘어서야 잤나 보다
이렇게 살아 온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
새삼스러울것도 없겠지만
살수록 참을 수가 없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언제나 웃으며
살려고 노력 하지만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과 그늘진 마음
한 구석은 어쩔 수가 없다
다른집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잘까?
내 나이 이제 서른 아홉
나도 사랑받는 몸이고 싶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