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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미칠 것만 같아


BY 속상해 2002-06-17

며칠전 갑자기 아랫배의 느낌도 이상하고 분비물도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산부인과를 다녀왔지요 의사 선생님이 트리코모나스균이라더군요 "이런 병은 왜 생기죠?" 라고 물었더니 "목욕탕에서도 흔히 옮겨 올 수 있는 병이에요" 의사의 대답에 "전 목욕탕 안 가는 사람이예요" 다시 의사는 "그럼 남편분이 목욕탕에서 옮겨 올 수도 있는 거예요. 흔히 있는 병이예요." 남편한테 의사가 하는 말을 하며 저녁마다 약을 먹게 했다 그리고는 검색어 트리코모나스로 검색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접촉에 의해서 옮겨지는 병 아무 말없는 인간이 미워서 환장하겠다 이번이 첨이면 말도 안 해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한 번 안 한다고 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안 하고 산다 큰애를 임신했을 때 술집가서 외박하고 오던일이 하루 이틀이었던가? 그 때는 싸우기도 많이 하고 시댁 식구들에게도 얘기해 봤지만 나만 바보되는 것이지 아무도 말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부터 난 십년이란 세월 동안 남편이 술집에 가서 외박하고 오는데 대해서 아는체도 안 하고 말도 안 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년 전 갑자기 배가 죽도록 아파서 큰 병원에 가서 입원한 일이 있었다 병명은 골반염 의사 선생님은 병에 대해서 묻는 내가 귀찮은지 아파서 병원에 왔으면 치료해서 나아서 가면 되는 거지 뭐가 그리 말이 많으냐고 했다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계속 맞고 먹는 독한 약 땜에 넘도 힘이 들었다 퇴원해서 집에 와서 골반염을 검색하니 여자들이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 성 접촉에 의해 옮겨지는 성병의 일종이었다 트리코모나스는 남자에겐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여자에게만 나타나는 거라고 했지만 골반염은 남자에게도 증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했는데..... 이 인간은 도무지 말이 없다 속이 끓어 오르고 참을 수가 없었지만 더러워서 말 안하고 살았다 그렇게 마눌을 고생시키고 생돈 날렸으니 다시는 안 그러겠지 싶었는데..... 또 다시 이런일이 생기다니...... 정말 미칠것만 같다 마누라를 죽도록 사랑한다는 인간이 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