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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BY 왜 결혼했지? 2003-06-01

난 주말에 친구부부들과 함께 바다에 갔다왔다. 그곳에서 난 다시금 우리부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난 친오빠의 소개로 남편을 주말에만 만나서 8개월만에 결혼을 하고 허니문 베이비로 11개월된 딸아이가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나는 직장 때문에 지방에 있는 그를 따라 직장을 그만두고 지방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신접살림 첫날까지만해도 신혼살림에 깨볶는 냄새걱정까지하며 설래는 맘을 추채 할 수 없었지만 일주일도 못되 그건 내 착각이란걸 깨달아야만해다. 그후로 난 ‘내가 왜 결혼이란걸 했을까?’ ‘그는 나와 왜 결혼을 하자고 했을까?’ 라는 고민에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남편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임신으로 인해 부부관계도 출산때까지 거의 하지 않았고 출산후 한달에 한번정도다. 난 그런 관계가 싫어 내 생각의 해답찾기를 접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오늘 그 생각이 다시금 답을 찾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바닷가에서 친구부부의 서로에게 대하는 모든 것을 보았다. 서로에게 주고받는 말투와 행동 눈빛에서 그들이 나누고 있는 부부의 정을 난 느꼈다. 늦은 밤 여자들끼리 남편 흉을 볼 때도 그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부부란 서로 지지고 볶고 한다고들 하지만 밑바닥엔 늘 정이 있다. 그런건 아무리 남앞에서 잘못을 들추고 흠을 잡아도 서로 애정이 있다는 걸 듣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그런데 난 그들에게 그런걸 느끼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남편의 정을 느낄 수 없다. 그가 나에게 잘못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애정은 느껴지지않는다 아내로서 행복감이란걸 느낄수없다. 어떤 순간에 그가 나에게 잘하는 것이 의무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날 사랑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방어적인 행동인것 같은 느낌…남에게 흉잡히지 않게 하기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정도면 남들에게 아내에게 못하는 소리는 안듣겠지…라는 깔려있는 계산이랄까? 이상하지…? 왜 이런 느낌이 들까…? 남편말처럼 집에서 하는일 없으니깐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가는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이 생각은 신혼초부터 날 괴롭힌 거니까…그럼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