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내가 어느 지역을 날고 있는지 알 수없어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기차 여행을 할 때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등을 통해 내 위치를 알 수 있어 지루함이 덜하다. 마찬가지로 섹스에 있어서도 종착역까지 얼마쯤 달려왔으며 앞으로 얼마를 더 가면 파트너가 엑스터시에 도달하는지 아는 일은 중요하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애무를 받으면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반응이 일어난다. 우선 젖꼭지를 부드럽게 입으로 애무하면 그것이 꼿꼿하게 발기함과 동시에 질이 축축해진다. 여기서 좀 더 흥분하며 홍역에 걸린 사람처럼 얼굴과 가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이렇듯 여성은 남성의 애무에 의해 일정한 반으을 보여줘 섹스에 능숙한 남성은 계기판을 보듯 여성의 성반응을 읽어가며 성행위의 완급을 조절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르가슴을 전적으로 신체적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오르가슴이 일어났을 때 질이 경련하는 등 몸이 분명한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마음의 흥분이 선행돼야 한다. 즉 오르가슴이란 것은 신체가 벌이는 독주회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혼연잋레가 돼 만들어가는 화음과 같은 것이다 흔히들 여성이 오르가슴을 얻지 못하면 남성들은 성적 자극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극적인 체위를 취하거나 갖가지 소도구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불감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신과 육체의 동조적 반응은 다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느 반응의 메커니즘이다. 성적 자극은 먼저 뇌에 전해지고, 그곳에서 비로소 질이나 항문을 축소시키는 지령이 내려진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쾌감신경은 먼저 시상하부의 성중추에 들어가고 거기서 대뇌로 향한다. 그리고 전두엽으로 자극이 전달된다. 또 하나의 근거는 욱체의 오르가슴은 마음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체적 결합 이전의 사랑 또는 휴가 등 심리면의 조건이 갖취지지 않으면 여성은 오르가슴을 얻을 수 없다. 성심리가 동행하지 않으면 제아무리 성적 자극을 가해도 여성은 오르가슴에 다다르지 않는 것이다. 오르가슴의 실감을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됐다'고 고백하는 여성이 많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의 목적이 오르가슴의 획득인 것 같이 생각하고 그 그릇된 목적을 위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인간의 성반응에 애정이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그것이 있으면 더 쉽게 도달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오르가슴이 없는 섹스는 아무 소용이 없느냐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섹스도 이성간에 행하는 감정적 교류의 한 수단이라고 볼 때 좋아하는 이성과 맺어졌다고 하는 마음의 기쁨은 육체적 쾌감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 즉 마음의 기쁨이 오르가슴이 원천이 된다는 뜻이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뇌와 성긱가 역할분담을 적절히 해서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그러자면, '사랑의 말'이나 우아한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실감이 여성으로 하여금 마음의 옷을 벗어버리고 '질 속에서 부풀어 그것이 몸 전체로 확퍼져 나간다'고 하는 유쾌한 이미지를 곁들인 좀 특별한 오르가슴을 이끌어낸다. 이미지를 곁들이는 것 자체가 여성의 오르가슴이 대뇌주도형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동물적이라기보다 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남성의 경우는 어떨까? 남성의 오르가슴은 여성의 그것에 비하면 상당히 빈약하다. 이유는 오르가슴에 대뇌의 작용이 여성만큼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