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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아이를 포기했어요


BY 우울한 엄마 2007-02-23

얼마전 남편이 실직한 후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지라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봐 젖먹이 둘째만 좀 크면 나도 벌테니 너무 염려 말라고 하고는 별로 부담 안주려고 많이 노력했죠 큰아이 유치원 보내고 남은 시간에 자연스레 집에 있는 남편과 성생활이 잦아졌고 체외사정으로 피임을 하면서 잘 지내는가 싶더니 그만 임신이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은 그제서야 그리도 싫다던 정관수술을 받았고 저는 그동안 먹었던 감기약이며, 앞으로 가정형편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임신확인 후 일주일 정도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고민만 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술은 못 받는다고 큰소리 쳤지만 두아이 키우기도 벅찬 현실에 그만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임신 5주에 수술을 받고나니 후회가 너무 많이 되고, 제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며칠을 공황상태였던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질출혈도 있고 임신낭에 피가고여 유산끼가 있으니 낳을꺼면 조심하라고 했는데 제가 너무 아이를 반기지 않아서 스스로 아파한것 아닌지 그냥 잘만 있었으면 태어나 엄마에게 함박웃음 지어줄 아이를 그만 제가 수술을 해버렸어요 남편이 직장에만 다니고 있었더라도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돈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다니 제가 이런 사람일줄은 몰랐습니다. 보름이 다되어가도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스킨쉽을 요구하네요 자기도 부부관계까지 바라지 않으니 걱정 말라면서........ 하지만 전 싫습니다, 그사람 손이 제몸에 닿기만 해도 수술대에 오르던 제모습이 떠올라 치가 떨려요 어찌해야 하나요 이래저래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