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가 귀찮을 때 흔히 내뱉는 '나 오늘 두통이 있어'라는 말만큼 유명한 클리셰는 없다. 

놀라운 건 섹스가 정말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섹스를 마친 후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당신은 '섹스 두통'을 앓을 확률이 높다.

성 전문의 마가렛 레델맨에 의하면 섹스 두통은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HSA(성행위 관련 두통), BSH(무해 섹스 두통), 오르가즘 두통 등.

레델맨은 섹스 두통 증상이 흔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환자들이 창피하다는 생각에 그 현상을 알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증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 봐야 하지 않을까?

MedExpress의 온라인 전문의인 클레어 모리슨 박사에 의하면 섹스 두통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모리슨은 "한 이론에 따르면 운동과 비슷하므로 혈관이 확장되고 그 결과가 두통이라는 것"이라고 

섹스 두통에 대해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두통이 1분에서 24시간까지 가는 아주 심한 경우도 있지만, 가벼운 증상으로 3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섹스 두통을 더 자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대 초반과 40대에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모리슨은 또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한꺼번에 섹스를 여러 차례 할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성관계 자세, 비만, 흥분 상태 등도 두통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LoveHoney의 섹스/관계 상담가 아나벨 나이트도 격한 섹스가 두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녀는 "신체적으로 덜 부담되는 성관계 체위는 두통 앓을 확률을 낮춘다."라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물론 정상위가 신체적으로 가장 편한 자세다. 

그러나 옆으로 서로 마주 보는 자세에서 여성이 한쪽 다리를 남성의 다리 위에 걸치는 '가위' 자세도 추천할 만하다.

"남성은 여성의 히프를 붙든 상태로 몸을 앞뒤로 움직인다. 밀착된 느낌을 주면서도 서로 편한 자세다."

모리슨 박사의 조언은 약간 다르다. 섹스 도중이나 이후에 두통을 자주 느낀다면 치료제를 처방받으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두통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나 트립탄(triptan)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솔직하게 상담하는 것이다.

모리슨 박사의 말이다. 

"섹스 두통 자체는 보통 그리 심하지 않다. 하지만 혈관 질병이나 뇌졸중 같은 증상을 신호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곧바로 찾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