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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인 이야기 좀 들어 보실래요?잘나지도 못했으면서,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자그마한 사업을 하면서도,저녁 늦게 퇴근하면,아이들 키우느라 미처 못한 빨래나,설거지도 했고 ,샤워하며 연년생 딸들,면기저귀도 손으로 다 빨아 널고,잠자리에 아이들 마시지도 해주고,책도 읽어줘야 했어요.부부관계까지 잘 해내야 했고,틈틈이 가게 옆의 자투리 땅에 유기농으로 채소농사도 짓고,일요일마다 대학로 등을 찾아 다니며 연극,공연 등을 보여주고,지역축제나 미술관,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산 경험을 시켜주며,일등 아빠,남편이 되려 무진애를 썼습니다.그러면서 행복해 하는 아내를, 잘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는 게 행복했죠.
그런데,나 아닌 가족들의 행복만을 추구했을 뿐,나 자신을 위해선 어떤 것도 하지 않았죠.혹사를 시키다시피 했지만,그래도 행복했으니까요.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다 과로로 쓰러져 5년 여 고생을 했습니다.지치기 시작하더군요.그런 희생을 한 내가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불만을 갖게 되면서도,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자책 내지는 자학까지를 하면서,점점 불안해 하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게 됐어요.후아~
15년 만에 이혼을 당했습니다.처음엔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분하고 괴로웠지만,지금은 나만을 사랑하며 잘 살고 있어요.혼자 살지만,내 평생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어요.나를 아끼고,운동도 열심히 하고,시민단체 활동도 하고,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기부도 하고,여행도 하고,일도 쉬엄쉬엄 하고,연애도 하는 등.. .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희생을 한다며 알아서 기어대는 나를 보는 가족들은 고맙고 기쁘기보다 불안하고 불편했던 겁니다.숨이 막혀서 못 살겠다고,벗어나게 해달라면서 저만 남기고 떠났습니다.이젠 알아요.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못해요.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수 있다는 것을...
무슨 느낌을 가지시게 되나요?저의 경우완 180도 다를 수도 있지만 얼마간의 힌트는 얻을 수 있지 않은가요?이제 그만 부담을 벗어던지시고,자신을 사랑하는 데 몰두하는 법을 배우세요.무슨 일을 하거나,무슨 생각을 하거나 님의 입장부터 헤아리세요.내가 먼저 즐거울 수 있는,행복할 수 있는,하고 싶었지만 미처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세요.힘들면 도와달라고 하세요.기댈 언덕 좀 내달라고 요구하세요.혼자서 여행도 다녀 보시고,혼자서 쇼핑도 다니시고,혼자만의 공간도 확보하시고 얼마간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세요.그렇게 행복해지셔서,가족들을,남들을 대해 보세요.가진 자의 여유가 보여지면서 ,얼마간 부담스럽게 나의 호의를 누리던 남들이 ,활짝 웃으며 기꺼이 받으려 달려들어,진정으로 나를 기쁘게 만들어 줄 겁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베푸는 사랑과,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나서 베푸는 사랑의 양이 똑같다 하더라도,상대들은 전자에서 별감동을 못받을 수 있지만 후자에선 아주 기쁜 마음으로 우주를 받은 듯 감동할 수 있습니다.나눔에 있어서도 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으로 많은 돈을 들고 가서 사진을 찍어대는 것과,내가 행복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으나마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상대방은 후자에서 큰 감동을 받고 감사함을 느낍니다.그렇게 조금씩 나눔에 중독이 돼가면 오래오래 나눌 수 있습니다.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다른 모든 건 다 잘 하시는데,단지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 못 하시는 거죠?그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당장 바꿀 수 없다고요?조금씩 바꿔 보겠다고요?저처럼 지칠대로 지치고 나서?버림받은 후에?당장 하세요!윈윈하는 유일무이한 솔루션입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미개인--
*안녕하세요 ?
우연히 치아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매일 구독하며 큰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제 일과 중 치아님의 글을 읽는 일이 매일 중요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저와같은 사람이 많으실 거 같아 메일 드릴지 말지 고민하다 저는 늘 생각한일은 실천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 메일드려 봅니다.
치아님 말씀처럼 모든일을 내 중심으로 내 행복을 우선하며 살고 싶은데 저는 남이 저로 인해 기뻐하는 걸 보는 게 제 행복으로 느껴지는 성격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이 제게 힘들 때 기댈 수 있도록 돈도 열심히 벌고 아이들에게도 헌신하고 남편에게도 싫은소리 한 번 안 하며 사업도 하며 주부로서의 삶도 살고있습니다. 남들은 절보고 정말 슈퍼우먼 중에 슈퍼우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모습이 좋다가도 한 번씩 남편에게만 의지해서 사는 부인들이 부럽고 이렇게 사는 제 모습도 싫고 그냥 남편한테 어리광도 투정도 부리며 기대고 싶어집니다. 남편도 전문직이고 돈을 못 벌진 않고 연애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남편이 불편한 부분도 있고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외로울 때도 많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건 지금 남편과 둘도없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반려자로 모든 고민을 이야기하고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데 자꾸 제가 신랑을 챙겨주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한번씩은 누군가에게 마음껏 기대고 의지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누구나 하는 고민일 거라 생각되고 두서없는 글이지만 치아님이 바쁘시지 않다면 짧은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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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모습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보람 덕분에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벗어나고 싶은 굴레가 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는 뜻입니다.
‘슈퍼우먼’이라는 남들의 인정은 분명히 사연 주신 분에게 소중한 ‘자부심’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부심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내가 얻는 심적 보상도 무척 클 테니까요. 다만, 모든 인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에 간혹 그 정반대의 모습이 되고 싶은 욕망이 느껴질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문제는 이 새로운 욕망이 나의 신념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의지해서 사는 부인들이 부럽고 이렇게 사는 제 모습도 싫고 그냥 남편한테 어리광도 투정도 부리며 기대고 싶어집니다.”라고 느끼시는 부분은 사연 주신 분의 가슴 저 밑바닥에 엄연히 존재하는 욕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욕망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는 신념과 어울리지 않기에, 난 그 욕망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대고 싶으면서도 “자꾸 제가 신랑을 챙겨주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라고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게 됩니다. 본능이 내 욕망을 가로막는다면, 남편분이라도 알아서 그 욕망을 채워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내에게 그런 욕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 수 없는 남편분의 태도는 언제나 한결같으니, “이상하게 남편이 불편한 부분도 있고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외로울 때도 많습니다.”인 것입니다.
내 안의 욕망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즉, 내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안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결코 내 정체성에 문제 되지 않으며, 그 욕망 역시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소중한 내 모습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설득하여 그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실제로 마음껏 표현하기 시작하면, 나를 대하는 타인의 태도도 좀 더 다양해질 것이고, 나를 규정하는 내 ‘신념’도 조금 더 느슨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느슨하게 살 때가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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