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입니다.우연히 알게 된 섹스파트너가 있었고,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다,정말 헤어지려는데,
섹스는 안 해도 좋으니 연락은 끊지 말자는군요.
수용은 했는데,그러는 남자의 마음이 내심 궁금하군요.
--쿨한 여자--
비교적 섹스는 만족스러운가 봐요?
매달리는 남자나,과감하게 내치지 않는 여자.
어느 한 쪽이 불만족스럽다면,유지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전에도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했고,
정말 정리하련다면서 다시 끈을 던지고 받고 있으니...
이러다 어느 시점에서 서로 끓어오르는 성욕을 느끼면,
물리적인 제한 조건쯤 극복하고 다시 하게 되겠네요.
그의 마음이 궁금하다고요?
님의 마음과 똑같지 않을까요?
피차,찰떡궁합이랄 정도의 느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혐오하는 것도 아니면서,
매번 닿을 듯 말 듯한 아쉬움 내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요?
두 분 모두 섹스파트너를 자처하고 있지만,
딱히 서로에게 구체적으로 바라는 게 있는 건 없잖은지요?
내 성감이 확 깨서 이걸 충족시켜 줄 상대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내 스킬이 뛰어나서 인정을 받고 싶어 나를 인정해 줄 상대를 차는 것도 아닌,
서로 얼마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장난감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제 첫 섹스파트너를 소개할게요.
빈손으로 뛰어든 생존경쟁의 장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이성이 그리워,
첨벙첨벙 만나고 일회성 원나잇스탠드를 거듭하면서도
만족스럽다기보단 늘 아쉽고 불만스러웠고,
거의 섹스란 게 허무하기만 한 것이로구나 생각하게 될 즈음,
진한(?) 마사지업소의 한 돌싱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화장빨에 속아 또래인 줄 알고 식사를 했던 건데,
식사를 마치고 자취방에 와서야 통성명을 했고,
여덟 살 연상이고 돌싱녀인 걸 알게 됐어요.
총각이었던 저였지만 연민의 정이 생겨 관계를 갖기 시작했어요.
천 관계에서 생전 처음의 오르가즘을,여섯 번이나 보게 됐고,
바로 섹스파트너가 됐어요.
서로를 제한하지 않고,
결혼 상대가 어느 한 쪽에 나타나면 쿨하게 끝내되,
만나는 동안은 최선을 다 하기로 하고,서로의 키를 나눴어요.
어느 쪽에서든 생각이 있으면,상대가 있든 없든 서로의 거처를 찾았죠.
30여 년 전이라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만 2년을 만나면서 그녀도 최고의 황홀경을 누렸고,
아이를 주고 이혼한 쓸쓸함을 달랬으며,
저는 오르가즘 메카니즘을 확실히(?) 파악했어요.
그러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만 만나자 했는데,
그녀가 울고불고 난리가 나더군요.
처음 약속한 사실을 상기시켰지만,소용이 없었고,
그럼에도 단호했더니 열흘 남짓만에 물러서더군요.
제가 너무 냉정했던 걸까요?
그녀가 쿨하지 못 했던 걸까요?
그러고 각자 살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연락이 돼서 만났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서로에게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고,
좋은 추억의 상대로만 남아 있으며,
글쎄,안 만나느니 못 했단 생각을 하게 됐고 더는 만나지 않습니다.
그녀와 저는 지금 다 혼자 살고 있지만,
다른 섹파와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 있어요.
그녀는 튼실한 놈을 원했고,저는 잘 느끼는 여자를 원했어요.
물론 섹스 이외에도 얼마간의 인간적인 잘디잔 정도 들었겠죠.
쿨하게 헤어지며 서로를 축복했더라면 좋았겠지만,
2퍼센트가 부족해서 상처를 주고 받았고,
마지막에 미련이랄까 하는 것 때문에 만나서도 그닥...
저는 그동안 결혼도,이혼도 했고,지금도 섹파들을 만나고 있지만,
철저히 섹파로 한정하고 만납니다.
더러 욕심이 안 생기는 건 아니지만,애써 떨쳐내고 있어요.
원나잇스탠드든,섹파이든 여차하면 결혼까지를 할 수도 있는 사람과 하고 있지만,
정말 따지고 따져서 더 이상의 사람이 없겠다 싶지 않는 한,
질질 끌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얼마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요.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도 스스럼없이 대면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남자분의 내심이 궁금하다고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언젠간 다시 연결돼서 섹스를 즐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서가 아닐까요?
님도 내심 언젠가 아쉬울 때 놀아 줄 생각이 있는 건 아닌지요?
피차 미혼이신가요?
아님 각자 가정이 있는 사이인가요?
어떤 상황이든 섹파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시고,
왜 그만두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셔서,
분명한 태도를 견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님의 궁금증 해소나 처신에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어 올리니 참고하시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richia&logNo=221252677648&navType=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