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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은데,상대는. . .


BY 미개인 2022-01-23



예쁜 사랑 한 번 못 한 채 나이는 찼는데(?). . .

우연히 소개팅을 통해 만난, 이상형의 외모와 경제력의 소유자.

저는 당장이라도 열애를 하고 싶은데,저 쪽은 데면데면한 채,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하려고만 합니다.

돌직구로 치고 들어갔어요.

나,너 좋은데,진지하게 만나고 싶은데 넌 어떠냐고...

그냥 편한 친구로 만나는 게 어떻냐는 답을 들었습니다.

어이가 없지만,여전히 끌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녀--


사연을 읽으면서

‘무한긍정의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웬만한 무게쯤은 툭툭 털어버릴 만큼

마음이 강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다소 마음 놓고 편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아끼는 오빠’ 버전의 판단과 ‘상담사 치아’ 버전의 판단,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선택은 사연 주신 분이 하시면 됩니다.~


아끼는 오빠 버전.

그 남자분은 전형적인 바람둥이가 맞습니다.

“여자 밝히는 나쁜 놈일지도 몰라서 직구 날리고

어디 마음도 없는데 스킨십을 하려하냐라고

선을 긋고싶은 마음에 고백”하신 것은 무척 잘 하신 행동입니다.

덕분에 그 분의 본질을 더 확실하게 알게 됐으니까요.

“편한 친구로 지냈으면 어떨까 싶어요. ^^”라는 말은

“앞으로도 종종 만나서 계속 찔러 볼게요.

그러다 못이기는 척 하고 나랑 섹스해야 합니다.

난 그게 당신을 만나는 목적이니까요.”라는 뜻입니다.

이 분이 말한 ‘편한 친구’는

‘내가 원할 때 만나 섹스할 수 있는 여자’와 동의어입니다.


상담사 버전.

그 남자분은 전형적인 바람둥이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요?

중요한 것은 “저는 여전히 그 남자와 얘기하고 데이트하고 대화하고 노는게 즐거울 것 같고 좋아요.”입니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죠.

굳이 ‘미래’나 ‘사랑’과 결부하지만 않는다면

종종 놀이동산 가는 것과 다를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피차 상대에게 원하는 게 있으니 그것만 얻으면 그만입니다.

다만, 절대 그 이상의 기대도 노력도 하지 않으시는 것이

훗날 상처받지 않고 세련되게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자, 식탁 위에 올라온 메뉴는 두 가지이며

고르는 건 오로지 내 마음입니다.

무엇을 고르건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고요.~ ^^


상담사 치아 드림.


~전형적인 바람둥이와 연애 초보가 만났군요.

외모도,경제력도 모든 여자가 좋아할 수준인데,

소개팅을 해서 님을 만났다?이상하지 않은가요?

사연을 주신 분이 나이가 꽉 찼다면,그 친구의 나이도 비슷하겠죠?

혹시 '하늘이 나를 위해 아껴두셨다가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궁금해서 묻는 건데,혹시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나이가 조금 많을 뿐,

외모도,인품도,스펙도,경제력도 다 갖췄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동안 주변에서 님을 가만 두지 않고 많이 접촉해 왔었는데,

님의 눈이 너무 높은 관계로 아예 거절을 해왔던 것인가요?

누가 봐도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의 조건을 지닌

그를 감당할 자신은 있으신지요?

연애에 미숙하다 하셨는데,

이 친구와는 능숙하게 할 자신이 있는 건지요?

왜 이리 완벽한 남자가 여태 혼자 있다가

내게 다가왔을지에 대해선 생각해 보셨나요?

기타 가능한 상황을 두루 점검하세요.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이 들거든 기다리지 말고 대쉬하세요.

왜 남자로부터 여자가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연애가 미숙하다면서요?

멋지고 원숙한 연애를 하고 싶은 것 아닌가요?

그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자꾸 해 봐야 능숙한 스킬을 갖추게 되겠죠?


남녀가 만나서 섹스를 하면 무조건 여자가 손해를 보는 거라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관념을 갖고 계시는지요?

결혼까지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나만큼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실 텐가요?

만나고,스킨십하고,섹스도 해 봐서 점검을 하셔야죠.

다양한 상황을 겪어가며 인성도 파악하셔야죠.

뿐만 아니라 그의 집안이나,가치관,인간관계 등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점검하셔야죠.

외모 출중하고,경제력을 갖췄으니 나머진 어때도 상관 없나요?


그 남자분의 입장이 돼 볼까요?

외모에도 지신있고,경제력도 갖췄는데,

그래서 수많은 여자들이 대쉬를 해오는데,

요즘처럼 편한 세상에서 굳이 한 여자에게 구속을 당하고 싶을까요?

전지현 정도로 멋지고 경제력까지 갖춘 상대가 나타나준다면 몰라도...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엔조이나 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설사 그도 님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냉정을 유지하고 진중하게 점검하고 싶어하는,

신중한 남자인지도 모르잖아요?

차근차근 만나가면서 님의 내외를 살피면서 평생을 함께할,

그리고 내 아이를 낳아서 잘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점검하고 싶은 건 아닐런지요?

그런데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대뜸 진지한 관계를 갖자는 님을,

내 외모와 경제력만 보고 달려드는 꽃뱀 쯤으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수 년 전 한 유명 월간지에서 본 사연을 소개해드릴게요.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는,

잘 나가는 벤처사업가 미혼 남자의 사연이었어요.

고급 외제차와 명품으로 머리끝서부터 발끝까지 치장한 그는,

일 년이면 300명 이상의,쉽지 않은 여성들을 함락시키는 재미에,

사업을 하고,살아간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허여멀건한 외모의 그가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클럽 등을 전전하면,

출중한 미혼.기혼의 여성들이 쉽게 넘어왔대요.

누구나 쉽게 함락시킬 수 있는 여성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더군요.

유료 카페까지 운영하며 비법을 전수한다면서

홈페이지 주소까지 공개를 했더군요.

까발려 보고 싶어서 접근을 시도했지만,

섹스를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오로지 함부로 범하기 어렵다는 여인들을 공략하고,

함락시킬 때마다 콩인가를 하나씩 추가하며 경쟁하려는

무리들의 모임을 추구한다는 취지를 밝혔을 뿐,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해서,

알 만하다 싶어 접근을 포기한 기억이 있네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죠?


치아님이 제시한 두 가지 버전도 참고하세요.

그리고 그 어떤 결과가 닥친대도 감당할 내공이 갖춰졌다면

먼저 그가 원하는 대로 가볍게 만나세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겠죠?

목도 마르지 않고 이미 충분한 물도 있는 사람한테,

빨리 우물을 파서 내 목을 축여달라면 참 우습겠죠?

모르는 척 끌려다니는 척 하면서 놈의 음모(?)를 살피세요.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세요.

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마시고 보이지 않는 것을 살피세요.

그리고 섹스도 즐기면서 살피세요.

성적 취향이나 능력,정력,행위 시의 배려심 등을 살피세요.

섹스는 외모나 경제력,인품 등과 등가이거나 이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사람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마세요.

좋은 점,나쁜 점,고칠 수 있는 것과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진솔하게 고백하시고,고백을 받아내세요.

절대 서두르지 마시고 적절히 밀당도 하세요.

수동적이기만 한 사람도 별로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인 사람도 매력없습니다.


'연애할 땐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

하지만 일단 결혼하고 나면 무조건 믿어라!'는 서양격언이 있어요.

두루 점검해서,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무조건 믿고 사랑할 수 있겠다 싶어지면 결혼하시고,

감당할 자신이 없거든 쿨하게 끝내세요.

잘 즐겼다,잘 배웠다 생각하고...

어떤 경우든 님은 한결 성숙해져 있을 겁니다!

선택과 뒷감당 모두 님의 몫이란 것쯤은 기본!

참!요즘은 데이트폭력이라는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도 적잖게 있는 모양입니다.

미리 잘 살피시길...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