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한 가운데,
덩치 좋은 아줌마의 뒷모습에 가까운,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는 ,
어떤 사진의 한 귀퉁이를 잘라 낸 듯한 옆 모습 사진을 봤을 뿐인 그녀를 ,
최근 몇 년 간 직접 다가가서 코를 박지 않으면 별로 느낄 수 없었던
아카시꽃 향이 진동을 하는 변두리 역에서 기다리는데...
정말 기대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데 ...
청순하고 예쁜 여대생들 무리의 틈에 그녀가 섞여 나오고 있다.
거의 보이지도 않는 사진에서 겨우 감만 잡았을 뿐인 그녀와 닮은 여인이
수줍은 듯 나를 알아본 표정으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빗질도 하지 않은 듯 대충 뒤로 묶은 머리에,
일교차를 의식한 듯한 니트의 느낌을 주는 하얀 셔츠를 입고,
더군다나 눈썹도 그리지 않았고 립스틱도 바르지 않았다!
그리고 압권은 청바지다!
청바지가 정말 잘 어울리는 뽀얀~여자가 피식 웃으며 나를 향해 다가온다!
소박하고 아담한 그녀가 한 송이 들꽃 같다.
그녀가 나를 보자마자 멋지단다.내가...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내 기억으로, 처음 여자가 아름답단 생각을 한 게 ...
어린 시절 어머니가 저녁에 세수를 하고 '콜드크림'인가를 바르고 뽀얀 얼굴로 웃는 모습을 봤을 때인데...
그런 모습으로 그녀가 내게 다가오고 있다니...그리고 나더러 멋지다 하다니...^*^
주변에 대학 캠퍼스가 다섯 개나 있어서 풋풋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인파 속에서 그녀가 돋보인다.
누가 봐도 정상 커플은 아닌 4학년과 5학년이 그 인파 한가운데서 뜨거운 포옹을 한다.뽀뽀까지...
이런~넘사스럽다!하지만 그녀도 살짝 당황을 했을 뿐,싫어하지 않는다!
인파가 다 빠져나가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늙수그레한 사람들 몇이 흘끔거리거나 말거나
거기 그렇게 마주서서 회포를 나눈다.
길 옆에,길 옆의 산에 지천인 아카시꽃처럼,이팝나무처럼
눈이 부시게 하얀 그녀가 나를 보자마자 멋지단다!힛!
파스텔톤의 하얗고,향기롭고,아담한 꽃이 나를 향해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리고 있다!
길을,산을 걷다가 마주치는 이름 모를 야생화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는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너무 흔해서 귀한 줄 모르는 꽃잔디나 클로버꽃,개망초꽃이 얼마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지를 알고,
거기 열광하는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멀뚱멀뚱~태연하기까지...엉뚱하기까지...
모텔로,뒷동산으로,호숫가 둘레길로,식당으로,카페로...
열한 시간이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흘러 갔다.
트라우마가 있는 그녀를 오토바이에 동승시켜서 모텔로 갔고,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서 받은 느낌 등을 이야기하며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다가 ,
벗고 벗기며 자연스레 침대에 들었는데...
참았던 소변을 골든샤워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욕실에 들어선다.
나는 욕조에 길게 누웠고 그녀는 그 위에 군림하듯 서선 용을 쓰는데...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해서일까?한참 힘을 줘도 안 나온다.
그러다 보지 틈새로 졸졸졸 쏟아져나오며 그녀의 허벅지를 따라 흐르던 오줌이 점점 세지면서
그 뜨거운 물로 내 자지와 아랫도리서부터 얼굴까지 골고루 샤워를 시켜주며 그녀가 움직인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마지막 방울까지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황홀경을 헤매고
얼굴에 퍼부을 때는 꿀꺽꿀꺽!
난 이게 왜 이리 좋지?변태 맞다!^*^
마치고 나서 차마 내 것도 받아달란 소리는 못하고 보라며 시원하게 싸 보인다.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이리 뚜렷이 지켜본 건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는 그녀가 참 귀엽다!
삽입 섹스 만은 참아 달라는 그녀의 애원이 있었지만,
그리고 저항이 있었지만,삽입은 하지 않은 채 부비부비만 하다가,
이 느낌 뭐니?하면서 서서히 문을 열어주며 안 돼요 돼요 돼요~가 됐다!
아득했다며 처음인가?예전에 느껴는 봤던가?아리송해 한다.
제법 근사한 자위를 하는 그녀인 걸로 알고 있지만
자위로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환호를 해준다.
그리고 한껏 올라간 톤으로 역시 멋지단다. 야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그만 방 좀 비워 달라는 재촉 전화가 거듭 온다.
투덜대는 그녀를 태우고 오토바이를 달려 근처의 산 입구에 주차!
아카시꽃 향기가 그득하고,찔레꽃 등이 피어있는 산길을 걸으며
야외 섹스를 하려 하니 기겁을 한다.
로망이랄 땐 언제고...
이미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더는 못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한다.
이미 반 세기 가까이 살아오면서
상상도 못했던 경지를 누리고 난 때문에 더는 감당하기가 벅차단다.
초등학생처럼 손만 잡고 그 향기로운 산길을 걸으면서도 전혀 아쉽질 않다!
능선 저쪽의 호수 둘레길에 다다라 걷고 ,
평소 눈여겨 봐뒀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데 식성도 비슷하다.
식욕이 나만큼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식성 하나 만큼은 거칠 것이 없었다.
멍멍이 탕까지도 서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녀!짱!
식욕과 식성이 성욕과 성적 취향을 닮았다는 이론에 공감하고 있는 나 인지라
한껏 기대를 갖게 됐다.
이미 4학년 고급반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외모로,성욕으로 증명하고 있는 그녀인지라 기대를 해도 좋을 듯!
그녀가 남긴 것까지 싹싹 비우고 근처의 멋진 카페로 자리를 옮긴다.
아쉽지만 시간을 아껴가며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대화를 가져도 가져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야기 거리가 솟아난다.
호수가 조망되는 자리이건만 굳이 그녀는 그 조망권을 뒤로 하고 나만 쳐다본다!힛!
오늘의 만남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만남도 그려보고,
그윽한 눈길로 서로를 뇌리 속에 새기면서 이별을 준비한다.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일어났는데,러시아워라 택시 잡기도 힘들다.
차를 놓쳤고,허둥지둥 국철역으로 가서 표를 사 들고 함께 플랫폼으로 내려선다.
기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에서 포옹을 한 채 곧 다가올 열차를 기다렸고,
곧 들어온 열차에 올라선 그녀가 창가 자리에 앉는 걸 눈으로 쫓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을 맞대기도 하면서 아쉬워한다.
전철이나 KTX와는 확연히 다른 기분이다!
오래된 영화에서나 보는 듯한 이별의 광경이다.
열차가 출발하자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던지며 이별~
그녀 역시 색다른 느낌이라 좋다며 문자를 보내준다.흐뭇~
오토바이를 타고 밤길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오는데,밤 공기가 향긋하기만 하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