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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을때


BY 보리수 2018-09-12

얼마전에 몸살과 편두통이 겹쳐 죽다 살아난 적이 있습니다.
아프단 말도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아침준비를 해서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를 시켜놓고
설겆이도 내팽개쳐놓은 채로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올 사람도 없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일어나보니
얼굴이 벌게진 딸아이가 편의점 봉투를 들고 들어오고 있는겁니다.
엄마 아픈거 같아서 밥 안먹을까봐 죽 사왔다고
이거 먹고 쉬고 있으라고~
그러고는 지각이니까 급하게 나간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나가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한 딸아이의 배려에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감동해서...ㅠ
이래서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생각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