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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자녀에게 '갑질'하지 않는 부모가 되려면 <넛지 대화법>


BY 사교계여우 2020-02-24

요즘 사회적으로 갑과 을의 불공정 관계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 정작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갑질’을 하면서도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권한은 사회적 상하 관계보다 절대적이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동안에는 자녀가 절대 약자인 것이다. 그런 관계에서 절대 강자인 부모가 갑질을 하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세상에서 부모 자녀 간 대화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지금 댁의 자녀가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불편해한다면 이미 부모인 당신의 갑질이 자녀의 분노 게이지를 위험 수준까지 높여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오로지 자식의 미래를 위해 한 말도 자녀에게 마음의 동의를 얻지 못했을 경우 자녀 입장에서는 수퍼 갑질에 속하는 것이다.

자식은 사회적 관계 못지않게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과 의식주를 의탁하는 절대 약자라서 부모의 말을 거부하는 데 한계가 있어

마음에 불만을 담아두게 된다. 그 불만이 한계를 넘으면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이 어릴 때는 내 말에 순종하더니 조금 큰 후로는 통 말을 안 듣는다며 불평한다.그러나 사실 그런 결과는 대부분 부모가 자녀에게 우리 부모와 말하면 야단이나 맞는다는 이미지를 심은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자녀 간의 불공정한 대화는 직장에서의 상사 부하, 거래상에서의 고객과 판매자 간의 불공정 관계보다 훨씬 큰 상처를 남긴다. 다른 관계는 아픔을 감수하며 관계  해체를 할 수 있지만 부모 자식 간에는 어떤 억울한 말,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 오가도 관계 해체가 거의 불가능해서 약자인 자녀가 받는 상처는 자녀의 인생을 바꿀 만큼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부모의 말이 갑질로 느껴지지 않고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서 할 수 없는 충고임을 느끼도록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세상 경험도 적고 몸도 마음도 성장 중에 있는 자녀는 당연히 부모의 올바른 가르침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의 올바른 가르침을 잔소리, 비난 등으로 받아들이면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하는 충고임을 자녀가 알 수 있도록 말하는 대화 기술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지적할 일, 비판할 일, 꾸짖을 일을 넌지시 일러만 주어도 자신이 깨닫고 행동을 수정하게 만드는 넛지 대화법을 권하고 싶다.

넛지란 ‘(특히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몇 년 전 미국 시카고대학교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이 공저로 《넛지(Nudge)》를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된 후로 이 단어가 크게 주목받게 되었다. 넛지 대화법이란 당연히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설득법’이다. 실천 가능한 넛지 대화법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첫째, 지적을 ​질문으로 바꾼다

​​예컨대 자녀가 공부는 뒷전이고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린다면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할 거야? 게임 당장 그만두지 못해?” 같은 협박은 안 통한다. 바로 그런 말이 자녀에게는 부모의 갑질로 여겨져 부모 눈만 피할 수 있으면 컴퓨터로 마음과 손이 갈 뿐이다. 부모가 오히려 “컴퓨터 게임 몇 시까지 할래?”라고 질문해서 “1시간/2시간만 더할게요”라는 대답을 얻어내는 것이 넛지 대화법이다. 만약 컴퓨터를 더하겠다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숙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다시 “그럼 숙제는 언제 하지?”라고 물어 자녀 스스로 숙제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자녀는 당연히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고 약속 시간을 안 지킬 것이다. 자녀가 게임 시간을 정하면 바로 초시계 등으로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하고 반드시 정확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 “네가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고 이르면 아이들은 대부분 게임을 그치거나 5분이나 10분의 연장 시간을 요구할 것이다. 연장 시간은 10분 이상 허락하지 말고 자기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면 아이 스스로 자기의 약속 사항을 알기 때문에 부모의 압력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잘못을 일일이 지적하지 말고 ​미안하게 만든다

예컨대 아버지가 아끼는 도자기를 깬 아들에게 “내 그럴 줄 알았다. 애가 누굴 닮아서 그렇게 산만해?”라고 야단쳐봤자 이 아이는 기질이 부산해서 다시 비슷한 실수를 하고 다른 물건을 깨뜨릴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지적을 화풀이로 해석하면 자기가 저지른 잘못은 부모의 화풀이로 상쇄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에게 “안 다쳤니?”라고 걱정해주고 부모 스스로 빗자루를 들고 말없이 아이가 깨뜨린 도자기를 치우면 아이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스스로 ‘다시는 덤벙대지 말아야지’라는 각오를 다질 것이다.
셋째, 아이가 학교생활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채근하지 말고 아이의 태도를 관찰해서 중계방송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대해 설명하기를 귀찮아하면 부모들은 대부분 “도대체 왜 말을 안 해? 답답하게”라고 다그치곤 한다. 그럴수록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가 더욱 부담스러워져서 얼른 자기 방으로 들어가 나오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태도를 관찰해서 중계방송을 하면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게 할 수 있다.  예컨대 자녀가 전에 없이 기운 없어 보인다면 “우리 ㅇㅇ이 오늘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나보네. 많이 속상해 보이는데?”라고 넛지만 하면 자녀는 부모가 자기 속마음을 다 읽는다고 여기고 “아무개와 싸웠다”는 등 속마음을 털어놓을 것이다. 자녀가 마음을 털어놓으면 즉각 잘잘못을 가려 도덕 선생님처럼 판단을 내리거나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일단 “그런 일이 있었어? 속 많이 상했겠네”라며 무조건 아이 편을 들어주면서 위로해 마음을 풀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잘못했는데도 부모가 그 친구만 비난하면 자녀에게 잘못된 판단력을 길러줄 수 있고, 자녀가 잘한 일까지 잘못했다며 야단치면 자녀는 자기 행동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워 자신감을 잃기 쉽다. 자녀를 위로해서 기분이 풀리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잘잘못을 짚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직설 표현이 아닌 넛지 화법으로 “너의 이런 행동은 네 친구도 기분이 상했겠다. 그렇지 않니?” 식으로 말하면 자녀는 부모로부터 비난받지 않고도 자기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 올바른 판단력을 길러줄 수 있다.
 
자녀가 부모 말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넛지 대화법의 핵심은 인내심이다.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섣부르게 판단을 내리면 자녀에게 갑질 하는 언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자녀 스스로 깨닫도록 넌지시 넛지 대화법으로 자녀를 잘 기르려면 부모가 절대적으로 인내해야 한다.



출처 : 삼성증권 블로그

보통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말하다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야단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가 바로 갑질이었군요.. 이럴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않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넛지 대화법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 교육에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미션] 자녀에게 '갑질'하지 않는 부모가 되려면 <넛지 대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