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날씨] 오비이락..](http://tv01.search.naver.net/mugc?q=http://postfiles3.naver.net/MjAyMDEwMDhfMTgy/MDAxNjAyMTMzOTMxMjcw.0vFqfyxH8zXZ5VuqBKcn_HHSbMomM34-0gtFt-V1W3Eg.Jkkzcl0DMVltASUIdmTKHO34Gp0jazu5uRi1kqe2OvQg.PNG.sengsun4242/1602133932147.png?type=w966)
오늘의 배움 사자성어
오비이락 !!
까마귀 [오]
날 [비]
배나무 [이]
떨어질 [락]
오비이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속담에도 있는 말이다.
주말 점심시간을 맞아 아내와 패스트푸드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점심시간이야 어디를 가도 혼란을 피할 수 없기 마련이지만 특히 맥도날드의 경우 점심시간에만 제공되는 파격적인 가격의 런치세트로 인하여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긴 줄을 각오해야만 한다.
아무튼 그렇게 줄을 서서 주문을 했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가 앉은 좌석은 2인용 테이블 두 개가 붙어있었고 생각해보니 다소 좁고 짐을 놓을 공간이 없어진다 해도 테이블 하나를 떼면 다른 사람들이 앉을 수 있을 듯 보였다. 나의 작은 이익을 희생하면 누군가가 편해지는 것이었다.
아내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는 유별난 행동으로 보였던 탓이었다. 평소 아내는 내가 너무 다른 이들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길을 걸을 때도 다른 이와 부딪히지 않도록 내 쪽에서 피해 가며 걸어야 하다 보니 피곤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단둘이서 두 개의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은 여러모로 옳지 않아 보였다. 만일 내가 그 상황이었다 해도 난처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은 두 개의 테이블 중에서 하나를 빈 좌석으로 내 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아내를 설득해서 테이블을 떼어 빈 좌석으로 만들었지만 그 자리에 앉은 것은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라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젊은 처자들이었다. 그 테이블을 가져다가 자신들의 짐을 올려놓는데 이용한 것이다. 다소 허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게 손해가 있는 건 아니니 어쩌겠는가.
물론 그 자리에서 그 테이블을 가져간 개념 없는(?) 처자들에게 한마디 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그 테이블을 양보하게 된 배경과 기본적인 질서의식 그리고 양보에 대한 개념 등등에 대해서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게다. 하지만 그런들 좋게 받아들일만한 사람들이라면 애초부터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서로 얼굴 붉혀서 좋을게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문제가 터진 곳은 엉뚱한 곳이었다. 그 일로 인해 아내의 핀잔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 봐라 남좋은 일한다고 해봤자 남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오히려 우리만 불편해지는 게 아니냐" 하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아내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았다. 나의 작은 호의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는 내 소신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로 인해 작은 불편이 생기더래도 다른 누군가는 그로 인해 작은 편함이 생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유감이지만.